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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스치는데 물가는 '폭등'…살아남는 방법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머니 클라스

입력 2023-03-06 08:50 수정 2023-03-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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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키워드 먼저 보시죠. < 고물가의 습격 살아남는 방법은? > 작년 11월 저희는 이 시간에 2023년을 '내핍의 시대' 즉, 궁핍을 견뎌야 할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 넘게 지난 지금, 슬프게도 이 예측은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와 물가 때문에 아무리 씀씀이를 줄여도 나가는 돈이 쉽게 줄지 않습니다. 방금 발표된 우리나라 2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해보고 이 높은 물가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얘기해보겠습니다. 경제 빅픽처를 그려주시는 분이죠.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방금 따끈따끈하게 들어온 소식 한 30분 전에 발표가 됐는데요. 2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를 했는데 어떻게 좀 보십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여전히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구나. 4.8%라는 이 숫자는 우리 목표하는 물가가 2%이니까 2%까지 떨어져줘야 안정적인 물가입니다. 물론 지난 23년 1월 5.2%를 기록한 이후에 다소 떨어져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갖게 만듭니다. 그러나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전히 2%를 초과하는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구나. 지난해보다 5%나 물가가 치솟고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생각이 되고요. 이 물가상승률을 부문별로 구분을 해보면 일부는 식료품도 있고 일부는 에너지도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부문들이 있는데 특히 수도, 광열, 에너지 관련 전기세 포함입니다. 이런 부분은 28%나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다뤘듯이 전기세 비싸다고 전기를 안 쓸 수 없잖아요. 피해나갈 수없는 그런 품목, 그런 품목들의 가격이 너무나 높아서 서민들의 삶은 굉장히 팍팍해지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서민들의 삶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최근에 추경호 경제 부총리도 뭐라고 했냐면 소주 등을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이 즐겨하는 그런 물품, 물가가 이런 게 다 올라가니까 각계 협조가 정말 필요하다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을 했거든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습니다. 정부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라든가 이런 각 부처에서는 각 기업들, 그러니까 농림수산식품부가 관할하는 지원도 해 주고 하는 대상 기업이죠. 식료품 기업들에게 식료품 가격을 좀 치솟게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도이고요. 사실 전기세 오르죠. 가스 요금 오르죠. 다 올라요. 수도요금도 다 오르면 당연히 김밥가게 할머니 입장에서 김밥 가격을 안 올릴 수 없잖아요. 그런 것들이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히 물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추가적으로 물가 상승에 기여하지 않도록 그런 조치를 취하는 입장인데. 그런데 또 자영업자나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가 요금을 다 올려놓고 우리는 가격 못 올리게 하느냐 하는 그런 아쉬움, 비판 이런 것들도 물론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가 오른 것은 마트에 장만 보면 체감이 확 되는데요. 저는 이 발표를 보고 또 한 번 놀랐거든요. 뭐냐 하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받는 임금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런 뉴스가 많이 나왔어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습니다. 제가 지난해에 이 자리에 나와서 내핍의 시대다라고 말씀을 드렸던 이유가 바로 그거입니다. '나는 소득 안 줄었는데요. 나는 아직 월급 통장 계속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는데 그것은 명목 임금입니다. 우리 앵커님이 받으시는 월급통장에 찍힌 소득도 명목임금의 개념이에요. 그러나 그 명목임금이 100이라고 한다면 그것 가지고 작년에는 사과를 100개 사먹었어요. 올해도 100개를 사먹을까요? 아니죠. 5%나 올랐으니까 사과 사먹을 수 있는 개수가 95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겠죠. 그러면 그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나머지 소득을 뭐라고 합니까? 실질 임금의 개념입니다. 당연히 명목임금은 줄지 않고 나름 상승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임금은 계속 떨어져서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국면이다, 보시는 것처럼 1인당 월평균 임금이 22년 기준으로 396만 원으로 21년보다 더 늘었어요. 그러나 실질임금과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죠? 그래서 '나는 소득 안 줄었어요'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모두가 가난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이러니까 우리는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죠.]

[앵커]

이 빨간 줄, 이렇게 올리면 안 됩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올라가서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앵커]

수정하고 싶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올리고 싶습니다. 올릴 방법은 뭘까요? 물가 안정입니다. 소위 소득이 있으면 임금 찍히면 거기서 이자 상환 부담 나가죠. 사실 80% 가까이가 변동금리 대출자예요. 이자 나가죠. 그리고 자산 가치는 줄어들죠? 그러면 특히 실질임금이 줄어들죠. 가난해짐을 느끼는 그런 국면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또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나왔는데 물가가 오르는 것 못지않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 그게 복합되면 그게 제일 걱정인 상황이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게 제일 걱정이죠. 한국은행에서 전망치를 또 새롭게 제시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 드릴 때는 이 경기가 23년 상반기 1.3%로 전망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또 꺾였습니다. 1.12%로 경기는 꺾이고 고물가는 유지되죠, 4%. 그렇기 때문에 상반기 이 구간은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만나는 국면. 소위 미국 같은 나라는 그래도 경기는 떠받쳐줘. 물가만 잡으면 돼. 이런 입장이니까 인플레이션 시대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같이 만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이렇게 표현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교수님은 이렇게 보고 계신 거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현실입니다.]

[앵커]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는 사실 예적금이 안전하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물가를 생각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얘기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것도 역시 실질임금의 개념입니다. 실질 임금 앞에 말씀드렸죠? 이번에는 역시 실질금리를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예요. 비슷한 개념인데요. 물가상승률만큼 치솟는 게 없어요. 물가만 이렇게 5%대로 높게 치솟고 있고 금리, 저축금리나 그것도 다 밑에 있어요. 그리고 소득의 증가 속도도 그 밑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대까지 찍었는데 그런데 예금금리는 2.7%예요. 고작 비교한다면. 그러면 이 차이를 뭐라고 합니까? 실질금리라고 하죠. 실질금리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거예요. 저축을 해도 사실상은 가난해지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저축 이외에 딱히 특별한 방법은 없는 상황. 그래서 예금금리가 2.77이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 5.1%를 반영하면 사실상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그러니까 저축금리를 좀 더 올려주셔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죠.]

[앵커]

그렇네요. 그 아쉬움 모두가 지금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방송을 통해서 그런 기운을 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실제, 그러니까 숫자에서 보면 안 되고 진짜 실제를 파악하라는 게 오늘 핵심인 것 같은데.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상의 내 임금도 물가 때문에 줄고 있는 셈이고 또 저축하면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모두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고 할지라도 그렇다고 23년 올해만큼 저축이 유리한 때는 또 없습니다. 그렇게 보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나머지, 주가 하락폭을 보세요. 집값 하락폭을 보세요. 집값 하락률이 예를 들어서 전주 대비 마이너스 5%까지 떨어졌는데 이것도 실질 가격 하락률로 계산을 한다면 마이너스 0.5가 아니라 마이너스 2.5 이렇게 될 거예요. 그런 식으로 물가상승분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그걸 반영하면 나머지 모든 지표는 어둡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나의 자산을 지키는 투자 전략이 23년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서 가난함을 이겨내세요. 내핍, 이겨내라라는 말씀을 던져둔 거죠.]

[앵커]

항상 돈의 이동을 잘 관찰하라고 강조해 오셨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돈의 이동을 관찰하라? 어떻게 좀.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돈은 이동합니다. 돈은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돈은 더 높은 수익성을 찾아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가 여전히 올라가고 있고 높은 물가가 지속되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조심스럽게 한국은행은 금리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전히 금리는 계속 올라가는 흐름,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흐름 이렇게 판단한다면 당연히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돈이 여전히 이탈하고 저축으로 은행으로 쏠리고 있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의 이동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으니까 돈의 흐름에 역행하지 마시고 거대 자산이 그렇게 이동한다면 나도 그런 이동에 편승해서 돈을 위치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실질 항상 강조하셨고 그다음에 돈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잘 파악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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