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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보일러 밤 11시부터"…개강 앞둔 대학가 절약 '안간힘'

입력 2023-02-27 20:36 수정 2023-02-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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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개강을 앞둔 대학가도 높아진 물가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하숙집은 보일러 트는 시간을 줄이고, 또 식당은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고 하는데 함민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강을 앞두고 하숙집 주인이 단열재를 자르느라 분주합니다.

[엄경일/하숙집 주인 : 단열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가스요금 덜 나가려고.]

올해 들어 한 달 난방비가 5,60만원 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고민 끝에, 보일러 가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화장실 문도 닫아두자는 공지를 써 붙였습니다.

[조성희/하숙집 주인 : 밤 11시부터 (보일러 온도를) 24도까지만 올리고 있어요. 찬바람 들어오면 온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문도 닫고) 지금 온도 1도 차이라도 확인하면서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밥상 물가를 해결하려고 멀리 있는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조성희/하숙집 주인 : (재래시장이) 마트보다는 2~3년 전 가격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한된 가격에 해야 되니까 그럴 때는 국물을 풍성하게…]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건데, 근처 23년 된 또 다른 하숙집은 고민 끝에 최근 하숙비를 5만 원 올렸습니다.

[김수연/하숙집 주인 : (식대가) 80만원이었다면 지금은 160~200. 호박 하나에 3천원씩 해요. 그렇다고 그걸 다 학생들한테 분담을 하기도 그건 또 아니고.]

대학가 식당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생긴 지 5년 된 이 백반집은 최근 기본 반찬 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였습니다.

자취생이 거르기 쉬운 야채는 남겨두고 비싼 재룟값에 비해 학생들 손이 덜 갔던 조림류를 뺐습니다.

[이비호/백반집 사장 :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까 반찬을 하나 빼가지고… (밥값을) 앞으로 당분간 올릴 생각은 없어요.]

코로나 대유행 후 방역 조치 없는 첫 새 학기지만 학생들은 생활비를 절약하느라, 먹는 것도 이동하는 것도 줄이고 있습니다.

[정양희/대학원생 : (식비와) 그 다음 교통비가 제일 겁나는 것 같아요.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미리 걸어서 내일 도착해야겠다고 다들 그러거든요.]

[박상희/대학생 : 편의점 가서 컵밥을 하나 사 먹자 이런 식으로 해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날도 많고, 하루에 한 끼를 몰아서 먹는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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