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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1표 이탈' 민주당 당혹…"비명계 조직적 반란표 현실화"

입력 2023-02-27 19:43 수정 2023-02-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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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을 취재하는 야당 반장 이희정 기자와 함께 이 부분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일단 체포동의안은 부결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가결되려면 참석한 의원들의 과반이 되어야 하는데, 과반은 못되고 부결은 더 많습니다. 하지만 표 수만 놓고 보면 체포 동의에 찬성한 표가 더 많고요. 지도부 예상과는 많이 빗나갔죠?

[이희정 기자]

네, 앞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부결을 예상했습니다.

민주당 의석 169석보다 더 많은 부결표가 나올 걸로 본 건데요.

그러니까, 일부 이탈표가 있더라도 한 자릿수에 그칠 걸로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30표 넘는 이탈표가 나온 걸로 추산됩니다.

당 지도부 입장에선 말 그대로 반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자세한 표결 분석은 리포트로 정리했습니다.

[배양진 기자]

민주당이 기대한 최대 반대표 수는 177표였습니다.

민주당 의석 169석과 기본소득당 1석, 그리고 야당 출신 무소속 7석 등입니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 반대는 138표였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투표해 참여한 걸 고려하면, 최소 31명이 찬성이나 무효, 기권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필요한 이탈표였던 28표를 훌쩍 넘긴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28명의 그러면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도 진짜 있다고 보세요?} 뭐 그건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명계 의원들이 모인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는 의원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탈표가 최소 31표로 나타나자 당내에선 비명계의 조직적 반란표가 현실화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이탈표 중엔 찬성이 18표, 무효가 11표, 기권이 9표였습니다.

특히 실수 등으로 한두 표 나오는 게 보통인 무효표가 10표 이상 쏟아진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JTBC에 "가결시킬 수는 없지만, 지도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야겠기에 선택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실제 무효나 기권표를 던진 의원 중 10명만 가결을 선택했다면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재선 의원은 "표결 전부터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도부의 반응이 없었다"며 "수십 표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선 사퇴 요구가 수면 위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계속 이희정 기자랑 이야기를 좀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배양진 기자의 얘기를 들었는데, 민주당 최소 31표가 이탈했다, 이렇게 나온 거죠. 이게 이제 과거에는 28표가 찬성이면 가결될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무효표나 기권표가 그만큼 많았다는 거죠. 이건 약간 의도적이라고 봐야 합니까?

[이희정 기자]

사실 오늘 오전부터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좀 취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결과적으로 "무효표가 좀 많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예상들을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기는 좀 그렇고, 일단 무효 또는 기권으로 민주당 의원 중에 최소 31명이 의사 표시를, 체포 동의 반대에 나는 반대한다라는 의사표시를 했다는 건가요?

[이희정 기자]

맞습니다. 가결은 안 되게 하면서도 무효표와 기권표로 이 대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좀 읽혔는데요.

실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사실상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배경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 때문에 친명계 쪽에선 "가결보다 더 나쁜 최악의 상황이다", "당이 쪼개질 것 같다"는 이런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조금 전 본회의장에서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약간의 설명을 좀 더 했는데요.

부결에 대한 입장이었는데, "검찰의 영장 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걸 국회에서 확인해주었다", "앞으로 당내와 좀 더 소통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싸워나가겠다" 이렇게 포부를 밝혔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영장 청구가 부당했다라고 하는 거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거에 대한 해석이고,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31표 이상이 있다라는게 지금 오늘 관심이 큰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 부족이라고 언급을 한 셈인가요?

[이희정 기자]

그러니까, 부결 결과에 대해서는 당내 이탈표라던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사실상 피한걸로 보이고요.

다만 결과가 부결이어서 본인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 이런 취지로 읽힙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허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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