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한동안 대면 졸업식이 열리지 않으면서 꽃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바 있습니다. 올해는 3년 만에 졸업식이 열렸지만, 다른 문제 때문에 또 한숨이 깊습니다.
함민정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열린 서울의 한 대학교 정문입니다.
15년째 꽃 장사를 해온 채규임씨.
기대를 안고 나왔지만, 실망이 큽니다.
[채규임/꽃다발 상인 : 꽃값이 많이 오르니까 한 80~90%는 가격만 물어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많고…]
새벽 6시부터 장사를 시작했지만 졸업식이 시작한 오전 10시가 되도록 준비한 꽃의 3분의 1도 팔지 못했습니다.
손에 쥔 건 15만 원이 전부입니다.
중·고등학교 졸업식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임경수 씨 부부는 새벽 6시부터 정문과 후문에 나눠 자리를 잡았습니다.
잘 팔리지 않자 가격을 내립니다.
[임경수/꽃다발 상인 : 꽃 안고 가세요.]
하지만 졸업식 30분 전까지 정문에서 판 꽃다발이 5개뿐입니다.
꽃다발 대신 장미 한 송이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선우/중학생 : (꽃값이) 비싸서 한 송이만 샀어요.]
장미 가격은 지난해보다 38%, 안개꽃은 48% 올랐습니다.
[박모 씨/꽃다발 상인 : 기름값이 오르면 항상 꽃값이 오른다고 보면 돼요. 하다못해 (비누꽃에 사용하는) 비누라든가 포장지라든가 다 올랐어요.]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