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부대 과한 통제로 9분 거리, 22분 걸려 구급차 도착"
[앵커]
지난해 말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 모 이병 사건, 뉴스룸에서 계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유족이 오늘(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자들을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족 측은 또 당시 부대에서 출입 통제를 심하게 해 김 이병을 태우고 가야 할 구급차가 늦게 도착했다고도 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철/김 이병 아버지 : (저희가 해외 오래 살면서) 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GOP도 자원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군은 그 아이를 죽음의 구덩이로 몰아 넣었습니다. ]
김 이병의 아버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수사 결과 김 이병은 부대 간부인 A 하사를 비롯한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건을 최초 보고 한 A 하사는 "판초우의가 총기에 걸려서 격발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3분 후 상급부대 보고 과정에서 '원인미상'으로 수정됐습니다.
유족 측은 "A 하사가 두려운 마음에 처음 보고를 허위로 했다고 군 수사 당국에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과 군 인권센터 측은 A 하사를 허위보고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가해자가 본인의 과오를 덮기 위해 사망 사건을 허위로 보고했다. 허위보고에 연루된 이가 더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유족 측은 군부대의 과한 통제로 9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구급차가 22분이 걸려 도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육군 측은 구급차를 의도적으로 막은 사실이 없고, "수사 결과 '허위 보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