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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끼" 원숭이 흉내 내며…반전시위 흑인에 인종차별

입력 2024-05-06 20:08 수정 2024-05-06 21:25

'트럼프 깃발' 들고 맞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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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깃발' 들고 맞불시위

[앵커]

미국 남부의 한 대학에서 백인 학생들이 가자 지구 전쟁 반대 시위를 하던 흑인 여학생을 조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깃발을 든 이들은 여학생을 둘러싸고 원숭이 흉내를 내며 모욕했는데, 이게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 2일 미국 미시시피대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백인 위주의 다른 학생 200여 명이 시위대를 에워쌌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과 성조기를 흔들며 맞불 시위를 했습니다.

[맞불 시위대 : 자유의 땅과 용맹한 이들의 고향에서!]

그런데 한 흑인 여학생이 다가와 항의하자 백인 학생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 서슴없이 나왔습니다.

흑인은 가두라는 말과 함께 급기야 원숭이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우, 우~]

결국 한 시간 만에 경찰이 양측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흑인 인권운동단체에서는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보수적인 남부에 위치한 미시시피대는 1962년 첫 흑인 학생의 입학에 반대해, 2012년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해 폭동과 시위가 열렸던 곳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미시시피 주지사는 맞불 시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들 맞불 시위대를 애국자로 묘사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반전 시위가 확산하면서 미전역의 캠퍼스 50여 곳에서 체포된 이들은 2,500명에 달합니다.

전쟁이냐 아니냐로 시작한 시위는 이제 인종과 정치 갈등의 중심에 섰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StaceyJSpiehler' 'harryjsisson' 'libsoftiktok' 'tatereeves' 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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