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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는 중국의 속국"…하버드 교재, 고대사부터 왜곡

입력 2022-09-20 20:07

삼국시대 축소, 고려사 왜곡…"일본 우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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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축소, 고려사 왜곡…"일본 우익 주장"

[앵커]

미국 하버드대학원이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의 교과서를 쓰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오늘(20일) 후속 보도를 하겠습니다. 이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해보니 왜곡된 사례가 더 있었습니다. 고려가 중국의 속국이라고 돼 있고, 고구려와 발해는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필수 교과서에 실린 고대 한국사 부분입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서기 668년부터 시작됩니다.

만주까지 세를 넓힌 고구려나 일본에 영향을 미친 백제 문화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발해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삼국시대 이전이 통째로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한반도 역사가 수백 년 이상 사라진 셈입니다.

교과서는 또 역사적인 근거도 없이 고려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소개합니다.

삼별초의 대몽 항쟁을 비롯해 고려가 외세에 맞선 역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삼국시대를 축소하고, 고려사를 왜곡하는 건 일본 우익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반도에 제대로 된 국가가 없었다"는 일본 측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위원장 : '한국에서 (고대) 국가가 출현한 것이 훨씬 일본보다 늦다'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 식민사학의 한 부분인데요. 고려가 가지고 있었던 자주적인 모습, 이런 것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하고요.]

해방 이후에 대해서도 "일본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건 '부국강병'이 근대 일본의 구호와 같다는 대목이 대표적입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위원장 : (부국강병은) 다양한 국가에서 제창하는 구호이기도 하고요. 일본이 취했던 경제정책을 그대로 베낌으로 인해서, 한국에서도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논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버드 교과서를 분석한 단체 측은 조만간 내용을 바로잡아달라는 의견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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