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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이라더니…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막판 대역전극 없었다

입력 2023-11-29 10:14 수정 2023-11-29 11:35

사우디 리야드 119표·부산 29표·로마 17표 획득
한 총리 "송구하고 책임감 느껴…외교 자산 발전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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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야드 119표·부산 29표·로마 17표 획득
한 총리 "송구하고 책임감 느껴…외교 자산 발전시키겠다"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정됐습니다. 유치 준비 과정에서 '부산을 세계 곳곳에 알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생각보다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 1시 20분쯤,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의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체 182개 회원국 중 165개 나라가 투표 참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참가국 3분의 2 이상 119표 얻어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대한민국 부산 29표, 이탈리아 로마 17표 순이었습니다. 투표 전까지만 해도… 만약 1차 투표에서 1등이 3분의 2 이상 표를 못 얻으면 1, 2위가 결선투표로 가는데, 그렇게 되면 부산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막판 대역전극도,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도 없이… 큰 표 차로 리야드가 뽑혔습니다.

[앵커]

부산 시민들이 무엇보다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싶기도 합니다. 투표 전에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아쉬운 마음을 밝혔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발표 직후 약식 브리핑 통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182개국 다니며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투표가 진행됐던 프랑스 파리에서 우리 유치단이 막판까지 한 표라도 더 받으려 총력을 다했었는데 참 아쉬운 마음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시내에 '부산 이스 레디' 문구의 차량들이 지나고 곳곳에 '부산 엑스포' 광고가 눈에 띕니다. 그간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7월부터 500여 일간 이동 거리만 지구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펼쳤습니다.

[앵커]

다만 비판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과연 저렇게 "파리 시내에 버스 광고판 등을 활용해 홍보한 것이 실제 표를 얻는데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 "파리 한복판에서 한복 입고 부산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현지 사람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다"이런 지적이거든요. 지나치게 보여주기식으로, 또는 옛날 방식으로 홍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다음에 이런 유치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잘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반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엇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요란하지 않지만, 조용히 물밑에서 치밀한 홍보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미래를 내다보는 내일로 함께'라는 슬로건과 함께 초반부터 자본력을 내세우며 유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전역에서 3조 3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사우디는 이 중 78억 달러, 약 10조 원을 엑스포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디는 투표 전 회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리야드에 투표해달라"는 지지 영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록 유치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구축한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가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고요, 부산광역시에서는 앞으로 2035년에 유치를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던데 '원팀 코리아'가 다음번엔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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