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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지출 많은 17세, 3575만원 쓴다…사교육 부담 탓

입력 2023-11-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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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우리가 살면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한창 활동할 나이인 4~50대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놀랍게도 고등학생 시기인 17세였습니다.

통계청에 2021년 기준 국내 경제규모 자료를 어제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우리 국민이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나이는 17세였습니다. 17세에 1인당 3575만원을 지출해 생애주기 상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는 바로 사교육 부담 탓으로 풀이됩니다. 고등학교 시기에 공공교육소비로 1151만원을 지출하는 등 교육소비의 영향이 컸습니다.

[앵커]

아, 직접 3575만원으로 물건을 사고 그런게 아니라 사교육비 포함이군요. 그동안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면서 여러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이게 쉽지 않잖아요?

[기자]

네, 최신통계자료가 2021년 기준이라 앞으로는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올해 수능의 경우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 문항'을 없앴잖아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사교육 시장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앵커]

맞아요. 우리가 앞서 도시락에서 이번 수능에서 수리영역 22번 문제가 정말 어렵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국어의 경우도 지문이 길어지고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국어의 경우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도 울고 갈 수능 국어"라는 우스개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당국이 얘기하는게 결국 변별력인데요, 이걸 얼마나 유지하고 어떻게 평가할지가 과거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된 대목입니다. 그리고 꼭 수능이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분위기, 의대 같은 특정 분야 쏠림 현상 등도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바뀌어야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자]

사교육 등으로 인해 소비가 가장 많은 나이가 17세라고 앞서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반대로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기자]

1인당 노동소득은 17세부터 생겨 43세에 3906만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습니다. 생애주기로 보면 0세부터 26세까지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적어 적자를 보였고요, 27세부터는 흑자가 발생하지만 61세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정리하면 우리 삶에서 흐름이 '적자→흑자→적자 흐름'을 보이는 건데요, 17세 때 적자, 그리고 27세쯤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면서 흑자에 접어들고, 43세에 흑자 1792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흑자 폭이 줄어들어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입니다. 인생에서 흑자를 내는 기간은 34년에 불과한 셈입니다.

[앵커]

43세가 평균적으로 가장 노동소득이 많다는 거군요. 이후엔 다시 줄어든다는 건데,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연금을 비롯해 사회 안전망이 좀 더 촘촘하게 있어야겠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흑자 기간이 단 34년이라 좀 억울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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