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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천군만마 중심 이병헌 "팬데믹 후 감정이입 큰 작품"

입력 2022-07-28 12:28

영화 '비상선언' 이병헌 인터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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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이병헌 인터뷰 프리뷰

배우 이병헌이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배우 이병헌이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안 팎에서 '비상선언'의 안전 착륙을 이끌 이병헌이다.

내달 3일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병헌이 28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비상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팬데믹 상황으로 개봉이 1년 가까이 밀렸다. 올 초 개봉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엔데믹 시기를 맞이한 올 여름 시장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병헌의 스크린 컴백은 팬데믹의 시작을 함께 했던 '남산의 부장들'(2019) 이후 3년 만이다. "'남산의 부장들'이 극장에 걸리고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던 와중에 팬데믹이 시작됐다"고 회상한 이병헌은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쉼 없이 했는데, 공개가 된 건 '비상선언'이 몇 년 만에 처음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두 번, 적게는 한 번 매 해 영화를 공개했고,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 분들을 직접 만나는 것들이 계속 되는 나의 일상이었는데, 어느 순간 뚝 끊기고 몇 년을 소통 없이 촬영만 하고 지냈다. 그러다 며칠 전 시사회를 통해 극장 안에서 관객 분들을 만났는데 되게 감정이 좀 새롭더라. 늘상 하던 일인데도 '참 감사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됐다. 너무 좋았다"는 마음을 표했다.

'비상선언'은 항공 테러로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항공재난 드라마. '바이러스에 의한 테러'라는 소재는 코로나19 발생 전 이미 기획 된 내용이었지만 운명처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보이게 됐다.

이병헌 역시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상황을 지나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몰입도를 훨씬 더 높이고, 감정적으로 더 많이 이입 돼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 분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영화 촬영을 시작할 즈음 코로나19가 확산 돼 다들 너무 당황스러워했다. 팬데믹 자체가 불안과 걱정거리인데, 상황을 대변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고, 현실이 영화를 앞서가는 분위기 마저 생겼다. 많은 걱정 속에 촬영을 해서 인지 완성본을 봤을 때 '감정 이입이 너무 심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팬데믹 겪으면서 느끼는 바도 있지만, 이 영화들을 보면 여러 인간 군상들이 나온다. '나라면 과연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했을까' 스스로를 대입 시켜 질문하게 되는 상황들이 곳곳에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배우 이병헌이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비상선언'은 이병헌을 비롯해 송강호, 전도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충무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오랜 시간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면서 한 작품에서 호흡 맞춘 인연이 이미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작품을 할 때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나리오는 보편적이었는데 촬영 과정에서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좋은 이야기임에도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을 따라가다 영화가 사랑을 못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근데 함께 호흡하게 될 배우들이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인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자신감이 생기면서 의지할 수도 있고,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더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은 아토피로 고생 중인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을 견디고 비행기에 오르는 재혁을 연기했다. 아버지라는 역할 외 감춰진 서사가 있으며, 이병헌은 절절한 부성애와 어려운 상황 속 타인을 도와주려는 이타심,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까지 재혁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이병헌이 아니면 안 될 연기'로 설득해낸다. 그리고 그렇게 설득해낸 이병헌의 재혁은, 승객과 관객의 심리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이병헌은 "평범한 딸 아이의 아빠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재혁을 둘러싼 다양한 서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재혁이라는 인물은 이 영화 안에서 당황스러움, 공포감, 두려움, 그런 것들을 가장 먼저 표현하는 대변인이라 생각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공포스러운 사람이라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이 놀라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누구보다 빨리 고개를 내민다. 결국 승객들을 대변하는 캐릭터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때론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기대보다 못한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온전히 내 선에서 '진정성 있게 했다', '최선을 다 했다' 하면 난 그것으로 됐다. 보통의 경우 그럴 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니까. 어떤 결과보다도 그런 것에 기대서 일하게 된다. 이번 작품도 진심을 다 하려 노력했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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