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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풍자 '곰돌이 푸' 절대금지"…핼러윈 단속예고한 중국

입력 2024-10-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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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A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당국이 이달 말 있을 핼러윈 관련 행사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RFA는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상하이 경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상하이 황푸지구의 경찰과 관리, 사업주들은 핼러윈 행사를 엄격히 통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핼러윈과 관련된 모든 장식과 분장과 코스플레이 활동이 금지되고, 처음에는 말로 설득하되 협조하지 않을 시 강제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서도 핼러윈과 관련된 용어나 영어 사용이 금지됩니다.

RFA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해 상하이 거리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자는 게시글들이 올라오자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미국 캐릭터 '스펀지밥' 복장을 한 젊은이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미국 캐릭터 '스펀지밥' 복장을 한 젊은이들.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핼러윈 기간에도 다양한 핼러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상하이 거리 곳곳에서 축제를 즐겼습니다.

당시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인 곰돌이 푸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특히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앞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이 이 둘의 모습이 마치 곰돌이 푸와 푸의 호랑이 친구인 티거를 각각 닮았다고 비유했습니다.

RFA는 "지난해 상하이 핼러윈 축제에서 젊은이들은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곰돌이 푸와 같은 복장을 하였다"며 "중국 당국이 서양 축제를 혐오하는 것에 대한 저항적 의미도 담겨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푸지구의 주민들은 이번에 유출된 경찰 문건이 지역 전체에 이미 배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주민은 "이념 통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통제가 심해질수록 젊은이들은 더 반항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도 이에 동의하며 "외부인들은 상하이의 좋은 점만 보지만, 그 이면에는 당국의 심각한 통제가 숨겨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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