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여학생 묻지마 살해범' 30살 박대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오늘(23일) 박대성을 살인 및 살인예비죄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0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도심에서 길을 걷던 17살 A 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대성이 범행 후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와 술집을 배회하며 추가 살해 대상을 물색한 사실을 확인해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또 박대성의 음주량과 거리 폐쇄회로 TV에 기록된 보행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심신 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봤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박대성은 경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대성이 평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과 경제적 곤궁, 소외감 등으로 누적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포렌식 결과, 범행 직전 흉기를 찍은 사진 등을 확보해 범행 결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입증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또 박대성의 학교·군 복무 등 과거 기록을 살피고, 가족 등 주변인을 조사하며, 휴대전화 사용 이력도 복원해 폭력성향과 반사회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한 박대성은 사건 당일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 정도 쫓아가 뒤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흉기를 지닌 채 거리를 배회하며 술집과 노래방에 들렀고,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가 사건 2시간 20여분 만에 긴급체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