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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육사 내 이전할 듯…야당·광복회 "1㎝도 안돼"

입력 2024-10-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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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육군사관학교가 외부로 옮기겠다고 해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안에 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교내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데, 흉상을 단 1㎝라도 옮겨서는 안 된다고 밝혀 온 야당과 광복회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내에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재 설치된 충무관 앞에서 육사 내 새로 조성하는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홍 장군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다른 4명의 독립운동가 흉상과 함께 육사 생도들이 수업을 받는 강의동인 충무관 앞에 설치됐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은 교내 박물관 등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국방부가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은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이에 따라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것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흉상 이전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야당과 독립유공자 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육사는 이전을 보류했습니다.

홍 장군 흉상을 교내에 둔다고 해도 위치를 바꾼다는 점에서 반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야당과 광복회는 "흉상을 1㎝도 옮기지 말라"며 완전한 존치를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날 광복회는 성명서를 통해 "군이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을 철거해 재배치하려는 것은 독립전쟁 영웅들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고,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군이 지난해 흉상 철거를 검토하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온 국민의 지탄을 받고서도 이번에 다시 '흉상 재배치'를 운운하는 것은 현 정부의 친일 매국정책이 얼마나 집요하고 뿌리 깊은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고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군의 시원(始原)으로 법제화하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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