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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간 수묵담채화' 이세영의 진가

입력 2024-10-22 09:58 수정 2024-10-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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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문현성 감독, 배우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홍종현, 나카무라 안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문현성 감독, 배우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홍종현, 나카무라 안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세영(31)이 '인간 수묵담채화'라는 수식어의 진가를 이번에도 입증했다. 진한 멜로 감성으로 올가을을 촉촉하게 적셨다.


이세영은 지난달 27일 공개를 시작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최홍 역을 소화했다. 80% 이상이 일본어 대사로 이뤄져 있었지만 그것이 장벽이 될 수는 없었다. 감성 멜로극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

변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던 사랑을 잃은 여자가 우연한 기회로 5년 만에 전 연인과 재회, 이후 잊었던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며 흔들렸다. 말로는 이미 잊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머리와 마음이 따로 움직였다. 이세영은 이 모습을 현실감 있게,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별의 상처 후 마음 문을 닫은 최홍이 결국엔 자기의 진짜 감정과 마주하고 홀로서기를 결심하는 5회 엔딩이 깊은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차곡차곡 회차를 거듭하며 쌓아 올린 이세영의 감정선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1996년 드라마 '형제의 강'으로 데뷔한 이세영은 올해 데뷔 28년이 된 베테랑 배우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에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고 이를 인정받아 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이세영의 멜로 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의사요한' '메모리스트'로 장르는 다르지만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빠질 수 없는 작품 릴레이가 이어졌고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나 폭발적 힘을 발휘했다.

정조와 덕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세영에게 '인간 수묵담채화'란 수식어를 얻게 한 밑바탕이 됐다. "수수한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라는 본인의 설명이 있었지만 어느 작품과 만나도 이질감 없이 스며들어 자신만의 색채를 은은하게 드러낸다는 지점에서 '착붙' 수식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도 최홍과의 싱크로율은 떨어지지만 연기하는 순간 최홍이 됐고 그러한 감정을 느끼며 연기했다고 밝힌 이세영. 절절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을 살린 아름다운 정통 멜로로 국경을 뛰어넘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성적 역시 좋다.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는 공개되자마자 톱10에 진입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인 Viu(뷰)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4개국에서 톱5에 들었다. 전 세계 190여 개국 이상의 콘텐트를 제공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선 공개 2주 만에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인도 등 103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현재 이세영은 tvN '텐트 밖은 유럽-로맨틱 이탈리아' 편으로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언니 라미란, 곽선영, 이주빈의 사랑을 받는 허당미 가득 막내로 활약 중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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