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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존중한다면"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서 나온 '말말말'(종합)

입력 2024-10-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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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존중한다면"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서 나온 '말말말'(종합)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고 누구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15일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신임대표가 참고인과 증인으로 참석했다. K팝 아이돌이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건 최초다.

또한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날 현장은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을 대비해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이고 취재도 제한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 24분경 국회에 도착한 하니는 흰 셔츠에 아이보리 니트를 입고 단정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 안해도 팬들이 잘 알 것"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들어갔다.

오후 2시 30분경 시작된 질의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주요 쟁점은 하니가 앞서 주장한 하이브 내 타 레이블 아티스트 매니저가 담당 아티스트에게 "무시해"라고 한 것의 진위 여부와 이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 및 '따돌림' 이슈였다.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은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노동자가 등장, 노동법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졌다"며 "해당 사안을 다루며 일하는 사람 누구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참고인 팜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니는 그날의 일에 대해 "하이브 사옥 내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복도에서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와 만나게 됐는데 처음 만남에선 인사를 했는데 그리고 5~10분 뒤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시금 당시 상황이 담긴 CCTV가 남아있지 않은 것 역시 언급됐다. 하니는 이 일을 파악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자 했는데 8초만 남아있고 50분이 삭제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주영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이 있었는지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매니저와 처음 만났을 때 인사하는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고 다른 부분은 CCTV 보관 기간이 만료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하니는 "단지 이 사건만은 아니었다. 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마주쳤는데 한 번도 인사를 받아주시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살면서 이해했던 것이 나이 있는 분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배웠는데 이렇게 인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니는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말로 그간의 심경을 대변했다. 그러자 김주영 대표는 "하니씨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아티스트가 보다 편안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혜경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하니씨의 '우리도 인간이잖아요'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니씨의 용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김주영 대표는 "여러 의원이 지적한 상황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 새겨듣고 돌아가서 실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하니를 비롯해 아티스트들 더 목소리 귀 기울이고 아티스트 인권까지 잘 보호해서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을 잘 살피도록 하겠다"면서도 "어도어 신임 이사가 된지 한달 반 됐다. 믿고 시간 좀 주면 더 좋은 기업 만들어서 사회에도 보답하고 K팝을 아껴주는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더 좋은 회사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이 자리를 만들어준 국회위원에게 감사하다.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자리다. 내가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한 건 인간으로 존중하면 직장인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싶다"며 "이 일에 대해 관심 가져줘서 너무 감사하다. 걱정 해주는 사람 많은데 너무 감사하고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하는지 말 많이 봤다. 이 자리에 꼭 말하고 싶은게 죄송할 필요 없다. 한국에서 너무 사랑하고 가족 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들을 만났다"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하니는 "내가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나라인데 뭐가 죄송한지 모르겠다. 정작 죄송할 분들은 그걸 모른다. 그런 분들 당당하게 나와서 잘못한 거 없다고 숨김 없이 나와야 한다. 이런 자리 피하니까 너무 답답하다"며 "따로 감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하지만 호주 대사관도 걱정돼서 부모님이 연락했다. 도움 주겠다는 연락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여기 또 다시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퇴장했다.

우재준 의원은 "하니씨로 인해 후배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거다. 많은 국민들이 뉴진스를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연합뉴스·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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