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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남 이야기에 휘둘리는 직업…눈치 보게 돼 슬퍼"

입력 2024-10-14 12:55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박정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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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박정민 인터뷰

〈사진=샘컴퍼니〉

〈사진=샘컴퍼니〉


배우 박정민이 배우라는 직업을 경험하면서 변화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박정민은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직업이 남의 이야기에 너무 많이 휘둘린다. 이 시대가 너무 많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서 고개만 돌려도 누군가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가 출연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알 수 있다. 휘둘리지 않기 위해 멘탈을 부여 잡으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에너지가 깎인다"고 운을 뗐다.

박정민은 "제가 부산(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란'을 봤을 때 영화가 좋았다.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이게 내가 찍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근데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다른 사람들도 이 영화가 좋을까?'라는 것이었다. 이미 다 나는 내 할 일을 했고, 영화가 완성돼 나왔는데, 그럼에도 남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슬프더라. 다른 사람이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이 영화를 마음껏 좋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픈 마음이 들더라. 예전부터 꾸준히 했던 생각인데, 저는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마음대로 좋아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배우는 대중의 평가를 무시할 수 없는 직업이다. 박정민은 "동의 되는 의견은 당연히 듣는다. '이게 안 좋았어? 나도 그게 안 좋았다고 느꼈어' 싶으면 아쉽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누군가의 말이 나에게 동의가 되면 그건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발전을 위해 들어야 한다. 근데 이제 뭐 듣지 않아도 되는 비난들도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솎아내는 과정, 제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낙 호감 배우라 많은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는 "상처는 오히려 제가 동의하는 부분을 남이 짚어줬을 때 받는다.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알아봤네?'에 대한 상처다. 그걸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고 그 실수를 또 안 하려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무지성 악플에는 저도 상처 안 받는다. 조목조목 '얘는 이게 문제야' 했을 때 '이 사람은 이걸 알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졌을 때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극 중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 종려로 분해,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무예를 연습하며 자란 몸종 천영과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을 쌓지만 천영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배신감에 휩싸여 천영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는 열연을 펼쳤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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