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강 작품 번역가의 출판사 "축하…번역 문학의 거대한 승리"

입력 2024-10-11 10:56 수정 2024-10-11 11: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출판사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는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영어권에 한강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의 거대한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데보라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번역했고, 이예원과 함께 '희랍어 시간'을 공동 번역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2010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3년 만에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번역한 채식주의자 영문판은 2016년 영국의 유명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데보라 스미스는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다른 번역가와 마찬가지로 원작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번역가가 원작을 보강하는 역할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보라 스미스는 번역에 한국의 고유문화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는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등으로 바꿔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하자는 의도입니다.

한강 작가도 데보라 스미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맨부커상 수상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강 작가는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담는 것"이라며 "데보라씨의 번역도 톤을 가장 중시하는 번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서) 악몽을 이탤릭체로 독백하는 부분의 느낌을 제 감정, 톤 그대로 번역했다고 느꼈다"며 "마음이 통했다고 느껴 굉장히 신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보라 스미스는 2015년 영국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현대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악시스를 설립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