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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BIFF] 설경구 "눈물나는 '박하사탕' 평생 못 봐…죽을 때 같이 보내주길"

입력 2024-10-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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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설경구가 떼려야 뗄 수 없는 '박하사탕'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 9층에서 진행 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설경구는 "나는 '박하사탕'을 못 본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박하사탕'이 개막작으로 초청 받았던 99년도 부국제 때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그 때 '박하사탕'을 포함해 세 작품으로 부국제에 왔다. 그래서 열흘동안 방을 잡아줬다. 밤에 그렇게 술을 마신다. 드링킹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옛날에는 신문 깔고 길바닥에서 마셨다. 가끔 그 때가 그립기도 하다. 새벽 3시면 호텔에서 기어 나와서 해장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11시인가, '박하사탕' 외신 시사가 있다고 해서 술을 들이키고 나왔다 잠깐 들어가서 본다고 봤는데 진짜 펑펑 울었다. 그 이후로는 못 본다. 조금 힘들다. 지금 말하면서도 뭐가 오는 게 좀 안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하사탕'과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냐"고 묻자 설경구는 "촬영이 끝나자마자 최대한 멀어지고 싶었다. 근데 지금까지 안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박하사탕'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뭐가 훅 올라온다. 안 할 때는 상관 없는데, 이야기하면 그렇다. 떨어뜨리려고 하고, 떨어졌다 생각해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꾸 올라오니까 안 떨어졌나 싶고, 안고 가야 하나 싶고 그렇다"고 털어놨다.

또 "나는 '대표작이 뭐예요'라고 누가 물어보면 '앞으로도 '박하사탕''이라고 한다. 무슨 작업을 하든 간에. 희로애락을 다 겪었다"며 "작품은 평생 못 볼 것 같다. 그래서 '죽을 때 같이 보내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영은 안 된다"고 농담처럼 단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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