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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95% '가을 태풍'…"발생 시기 늦춰지고 강도 세져"

입력 2024-09-24 15:13 수정 2024-09-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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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태풍 발생 시기가 여름에서 가을로 늦춰지면서 앞으로 '가을 태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후에너지 연구기관인 사단법인 넥스트는 오늘(24일) 보고서를 통해 "가을철에 발생하는 태풍이 증가하고 있다"며 "'태풍은 여름'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태풍은 가을'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넥스트가 기상청 등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풍 발생 수는 여름에 집중됐지만 피해는 가을에 더 컸습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236개 가운데 178개, 약 75%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됐고 가을철(9~11월)은 55개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 피해 복구액 4조6363억원 가운데 95%인 4조3887억원이 가을 태풍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각 태풍 피해 복구액 순위 또한 상위 4건 모두 가을 태풍이 차지했습니다.

1위 '매미'(2023년 9월·10조6146억원), 2위 '산바'(2012년 9월·1조2832억원), 3위 '미탁'(2019년 10월·1조1065억원), 4위 '힌남노'(2022년 9월·1조242억원) 등입니다.

태풍 발생 시기 또한 여름에서 가을로 늦춰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태풍 피해 시작일은 약 3주 정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 발생 시기가 늦춰지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때문입니다. 보통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움직입니다.

가을철이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가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지 않아 태풍이 국내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넥스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여름이 아닌 가을로 옮겨가고 있다"며 "일반적인 계절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달 총 5개의 가을 태풍이 발생해 제13호 '버빙카'와 제14호 '풀라산' 등이 국내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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