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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먹는다" 트럼프 거짓말에 아이티계 이민자 사회 '발칵'

입력 2024-09-12 16:13 수정 2024-09-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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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아이티 이민자 사회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현지시간 10일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이 발언은 스프링필드에 사는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에서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근거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복된 거짓말로 아이티계 주민들이 신변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커뮤니티 센터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다"며 커뮤니티 센터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스프링필드 당국자들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들을 잡아먹는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음모론에 반박했습니다.

캐런 그레이브스 스프링필드 대변인은 "최근 아이티 주민들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재산 절도와 같은 우발적 범죄는 일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티계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담긴 글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사진=X 캡처〉

아이티계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담긴 글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사진=X 캡처〉


아이티계 주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 '아이티타임즈'는 TV 토론 이후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에 아이티 이민자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게시글이 늘었고, 주민들은 괴롭힘과 폭행,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소셜미디어 X(엑스)에는 'HaitiansEatHousepets(아이티인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라는 해시태그 문구가 달린 관련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아이티 이민자들을 미국에서 내쫓아야 한다"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증오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아이티계 미국인은 약 110만 명으로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이 이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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