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부대 화장실에서 남성 간부가 병사를 불법 촬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병사는 그런데도 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1살 상병은 화장실 옆칸에서 인기척을 느꼈습니다.
경기 포천시 육군 부대 안, 지난달 23일 오후였습니다.
용변을 보다 뭔가 소리가 들렸고, 위를 봤더니 휴대전화기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아빠 나 부대 내에서 몰카 당했다고… 뒤를 돌아보니까 흰 휴대폰이 보이더랍니다. 칸 위에서…]
놀란 피해자는 곧바로 뛰쳐나갔습니다.
옆 칸에서 나온 사람은 다른 중대 소속 중사였습니다.
휴대전화를 억지로 열어 봤더니 화장실 안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화장실 안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서 자살하는 줄 알고 찍었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피해자 측은 군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자 조사는 없었고 휴대전화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소속 부대 중대장 (어제 / 피해자 아버지와 통화) : 휴대폰 내용을 제가 봤느냔 말씀이십니까? {네.} 아닙니다.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조사 안 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행위를 한 모 중사가 자살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휴대전화 조사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군 고위 관계자는 "사건 초기 둘을 분리 조치 했고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이 조사를 미루자 피해자는 민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곧 휴대전화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