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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내겠다"…폭행 후 반성문까지 강요한 전직 격투기 선수

입력 2024-09-04 06:00 수정 2024-09-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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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격투기 선수가 동업자를 4년간 폭행하며 가스라이팅했다는 제보가 어제(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는 2013년 서울의 한 복싱장에 등록하면서 복싱 코치였던 가해자와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가해자의 사업 제안으로 제보자는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수익이 나지 않자, 두 사람은 사업을 유지한 채 다른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가해자의 집에서 함께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집에 감금한 뒤 이뤄진 각종 '폭행'


가해자는 이때부터 제보자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던 중 '말대꾸한다'는 이유로 뺨과 배 등을 치고, 흉기 뒷부분으로 정수리를 때린 겁니다.

가해자는 또 공구함에서 연삭기(고속 회전하는 원반 형태의 날로 가공물 따위의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는 전동공구)를 가져와 제보자 손을 잡고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라고 위협했다고 합니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제보자는 "집에 가겠다"고 말했으나, 가해자는 "집에 가도 돼. 그런데 나 달리기 빠른 거 알지?"라고 위협하며 일주일간 감금·폭행했습니다.

감금 이후에도 가해자의 폭행은 이어졌는데요. "너 때문에 사업 망했다"라며 제보자 얼굴을 가격하고, 의자 없이 의자에 앉는 것과 같은 자세인 이른바 '투명 의자 자세'를 시키며 다리와 엉덩이 등을 때렸다는 겁니다.
 

죄수복 입힌 뒤 '반성문' 지시...'돈 가져오라' 협박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되레 제보자에게 잘못한 점을 적으라며 반성문 작성을 강요했습니다.

또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죄수복을 입히고 "참회하겠다. 지은 죄가 크고 끼친 피해가 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할 것을 요구했다는데요. 제보자는 가해자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해자는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내 인생 망친 것 어떻게 갚을 거냐. 들어오는 돈 족족 가져와라', '나중에 통장 까서 금액 안 맞는 돈 있으면 가만히 안 둔다'고 협박하고, 월급과 전세 보증금 등을 갈취했습니다.
 

신고할 수 없던 이유...'가족 죽일 것' 협박 때문


제보자가 그동안 신고할 수 없던 이유, 가해자가 "어디 가서 신고하면 네 가족 죽일 것"이라고 상습적으로 협박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첫 폭행 당일 가해자는 제보자에게 A4 용지에 가족 인적 사항을 적으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너희 엄마 성폭행하고 아빠는 죽이겠다. 네가 신고하거나 스스로 목숨 끊는 시도 하면 그것도 나한테 피해 끼치는 거니까 네 가족들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가해자는 실제로 흉기를 챙겨 제보자 집에 찾아가 "우리 같은 사람은 작업 칠 때 이런 식으로 준비해 간다"라며 위협했다고 합니다.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제보자는 결국 지난해 지인에게 그간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이후 지인의 도움으로 제보자는 녹취 등을 포렌식 하며 증거를 모아 가해자를 감금과 특수 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현재 가해자는 검찰에 송치된 상태입니다.

제보자는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 내서 고소하고 주변 도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제보 이유를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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