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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몰리고 경찰 출동한 음식점…맛 아닌 '주인장' 때문?

입력 2024-08-30 15:40 수정 2024-08-30 16:09

결혼지참금 8천 만 원 '먹튀'…남성 가족들 몰려와 "돈 달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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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참금 8천 만 원 '먹튀'…남성 가족들 몰려와 "돈 달라" 시위

(화면출처: 더우인)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 산둥성 지닝시 한 음식점을 둘러쌌습니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을 통제합니다.

유명 맛집인가 싶지만, 사실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여성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차이리, 즉 결혼지참금으로 모두 44만 위안 우리 돈으로 8천만 원을 넘게 받았는데, 파혼한 이후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던 겁니다.

이에 남성의 가족들이 찾아와 가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며 구경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피해 남성의 가족]
“돈 내놔! 피땀 흘려 번 내 돈 내놔!”

남성의 가족들은 이 여성이 차이리 외에도 집과 차를 사달라며 무리하게 요구했고 이에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소송까지 벌여 34만 위안을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여성이 돈을 전혀 주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마 모 씨/피해 남성의 가족]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가게에 찾아가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퉁명스럽게 대하면서 오히려 경찰에 신고해서 어머니를 잡아가게 했어요.”

차이리는 중국 사회의 오랜 병폐로 꼽힙니다.

결혼할 때 신랑 측이 신부 측에 보통 2천만 원 정도를 주는데, 많게는 2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적 다툼 끝에 돈을 돌려주지 않은 여성이 구속되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심지어는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과거 중국에 팽배했던 남아선호 사상이 차이리 갈등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이어져 남성이 여성보다 3천만 명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차이리가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데도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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