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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기준 없이 마구잡이…논란의 '뒤집힌 매트' 문제는

입력 2024-08-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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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에어매트 자체도 보완이 필요하지만, 현장에 제대로 된 매뉴얼 없이 중구난방으로 쓰이는 게 가장 큰 문제란 지적입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이 위태롭게 앉은 곳은 아파트 12층 창문입니다.

균형을 잃고 추락합니다.

[어. 어. 어.]

얼굴을 다쳤지만 살았습니다.

[요 구조자 지상으로 추락했어요.]

40m 타워크레인에서 고공 농성하던 40대 남성도 에어매트에 떨어졌습니다.

다리가 부러졌지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51층 150m 넘는 높이에서 떨어진 여중생을 살린 것도 에어매트였습니다.

[목격자 : 두 바퀴 정도 돌고 정말 천운이었죠. (에어매트가)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얘가 가볍고…]

[대구수성소방서 관계자 : 낙하 위치가 바뀔 법도 했는데 정확히 가운데로…]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이 분명한 겁니다. 

다만 구입과 운용이 모두 문제입니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에어매트 1580여 개.

소방서 하나가 7개 정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필요성이나 적절성을 따질 기준이 없고 지역 소방서가 알아서 구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배치가 안됩니다.

경남 지역 에어매트는 201개로 서울 191개 보다 많습니다.

특히 10층 이상 고층용을 46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은 37개, 부산은 30개에 그쳤습니다.

당연히 활용 실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 : (다른 본부) 구매기준과 저희 기준이 (다릅니다.) 저희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에어매트는 제조사마다 성능, 재질, 조작법이 제각각입니다.

운용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각 소방서는 제품설명서를 보고 나름대로 훈련하고 사용합니다.

결국 계획 없이 사들였고 제대로 훈련하지 않으면서 터질 참사가 터졌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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