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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빠진 동생, 동생 구하러 뛰어든 형…모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8-28 17:45 수정 2024-08-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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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 오후 강원 홍천군의 한 저수지에서 관광용 부교 설치 작업을 하던 40대가 물에 빠졌습니다. 함께 작업하던 형이 동생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고, 형제가 함께 실종됐는데요. 소방과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고, 실종 이틀째인 오늘 오전 형이 먼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생도 약 5시간 뒤 가까운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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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구조대원들이 저수지 물속을 수색합니다.

보트도 떠 있습니다.

어제(27일) 오후 2시 54분쯤 강원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대룡저수지에 빠져 실종된 40대 남성 2명을 찾는 겁니다.

두 남성은 형제입니다.

저수지 둘레에 생태 탐방로를 만들면서 임시 교량, 부교를 설치하려다 사고가 났습니다.

조립을 마친 부교를 옮기는 데 필요한 보트가 떠내려가자, 동생이 붙잡으려고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형은 동생을 구하려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 다 구명조끼를 안 입은 상태였고, 그대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신고자]
"배에서 한 2m 정도 떨어진 데 여기서 거의 머리 요만큼만 나와서 막 허우적허우적 막 잠길 듯 말 듯 하고 계셨어요."

소방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수심이 10m로 깊고 물도 탁해서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색 2일 차, 신고 약 20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 16분 형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최봉석/ 홍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육지 쪽에서 40m 정도 위치에서 발견됐고요. 형님은요."

그로부터 약 5시간 뒤인 오후 4시 32분, 동생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형이 발견된 곳 근처였습니다.

한날한시 형제에게 닥친 비극에 가족들은 무너졌습니다.

오늘은 숨진 동생의 8살 난 둘째 아들 생일입니다.

[실종자 가족]
"어제 원래 케이크 사 들고 집에 왔었어야 했는데…"

경찰은 시공사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화면제공 홍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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