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출처: 더우인·웨이보)
“저는 왕이타이입니다. 23살이고 청두에서 왔어요. 예압!”
1995년생 중국인 래퍼 왕이타이는 지난 2018년 한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듬해 신인상과 최고인기 래퍼상까지 거머쥐며 중국 음악계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엔 582만 명에 달하는 팬들이 생겼고 전국 곳곳에서 콘서트를 열 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왔습니다.
두바이 등 해외에서도 공연에 참여하는 듯 보폭을 넓혀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만 당국이 왕이타이의 입경을 금지했습니다.
왕이타이가 지난달 한 패션 잡지와 함께 한 화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라고 표기했다는 겁니다.
[량원제/대만 대륙위원회 대변인]
“대만 정부는 늘 중국 연예인의 공연을 환영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위상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이나 선전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해당 공연이 이미 티켓 판매 당일 매진됐다는 점입니다.
대만 당국은 “공연 주최 측이 티켓을 먼저 판매한 뒤 행사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면서 “이를 반드시 허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반중 성향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뒤 이어진 양안 갈등이 문화계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