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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포상금 5000만원 받는다

입력 2024-08-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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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영화 '시민덕희'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보이스피싱 신고자가 포상금 5000만원을 받게 됐습니다. 신고 덕에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한 지 8년 만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에 현저한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공익 증진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포상금 총 8100만원을 지급한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권익위는 매년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추천받아 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 및 전원위원회 결정을 거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상금 대상에는 영화 '시민덕희'에서 배우 라미란이 연기한 덕희 역할의 실제 인물인 김성자 씨가 포함됐습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1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차례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봤습니다.

이후 김씨는 직접 증거 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입수해 수사기관에 제보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검거했고, 이 조직원은 징역 3년형을 받았습니다.

또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 3500만원이 적발되고, 추가로 범행하려 했던 234명의 피해를 예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조직원 검거 사실을 김씨에게 알리지 않았고, 시민 제보로 검거한 사실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평소 '금융사기범 신고포상금 최대 1억원'을 홍보하기도 했던 경찰은 김씨에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포상금 100만원을 제안했습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대검찰청이 권익위에 포상금 지급을 추천하면서 이번 포상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권익위는 김씨가 사건 해결을 위해 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 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인 3000만여원의 피해를 보고 직접 나서서 조직 총책까지 검거하게 했음에도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권익위는 김씨 외에도 입시비리 신고자에게 포상금 1000만원, 마약류 불법유통을 시도한 국내 판매책 신고자에게 포상금 9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사 자재를 몰래 훔쳐 판매한 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800만원, 내부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려던 기초자치단체장을 신고한 사람에게 3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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