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40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그 주인공입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2019년 일본 당시 환경상]
"기후변화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쿨하고 섹시해야 합니다."
오늘(26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4~25일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각각 21%의 지지율로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간 차기 총재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었는데, 젊은층의 지지를 업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8%로, 이시바 전 간사장(23%)과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두 후보가 1,2위를 다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대부분 고이즈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50%, 당원·당우 50%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내 지지도가 중요하게 꼽힙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일찌감치 정계에 발을 들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준수한 외모에 현직 각료의 첫 육아휴직 사용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43세의 나이, '비자금 스캔들'의 온상인 파벌과 거리가 멀다는 점 등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각료 경험이 부족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때마다 참배하는 등 극우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다음달 27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현재까지 11명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3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