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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강제동원으로 돈 벌었다" 독일 '국민과자' 뒤늦은 사과

입력 2024-08-22 11:25 수정 2024-08-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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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국민 과자 '라이프니츠'를 만들어 낸 유명 제과업체 발젠.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족 회사인 발젠이 오늘 부끄러운 고백이 담긴 성명을 내놨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점령한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강제동원된 노동자 수백 명을 공장에 투입했다는 겁니다.

발젠 측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회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당연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았다”며 “괴로운 진실을 더 일찍 직시하지 못해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1889년 헤르만 발젠이 설립한 이 업체는 나치 시절 독일군에 비상식량을 납품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반유대주의로 촉발된 미국 컬럼비아대 시위대도 발젠 기업을 언급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발젠 가족이 이제야 사과하는 이유는 회사의 어두운 과거를 기록한 책 '발젠 가문의 역사'가 현지시간 21일 출간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창업자의 증손녀는 “우리는 강제동원 노동자에게 독일인과 똑같은 임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해 비판이 쏟아진 바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당시 회사가 노동자를 막사에 수용해 외부와 차단하고, 폴란드 출신 노동자 작업복에 'P'라는 표식을 새기는 등 구체적인 차별행위가 기록됐습니다.

발젠 가족은 “더는 침묵하지 않고 회사 안팎으로 추모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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