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출처: 더우인·CCTV)
저울에 올라간 한 남성,
몸무게가 67.2kg으로 표시되는데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수치가 쭉쭉 내려갑니다.
전자저울의 눈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유령저울' 입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 무게를 속이는 방식인데, 주로 재래시장이나 식당에서 쓰입니다.
[중국 당국 '유령저울' 단속 담당자]
“1번 가격 버튼을 누르면 10%, 3번 가격을 누르면 20%나 무게가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유령저울은 간단한 방법으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계산을 할 때는 휴대전화처럼 무게를 쉽게 알 수 있는 물건을 함께 올리는 게 조작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속이려는 상인과 속지 않으려는 소비자들 사이의 충돌도 적지 않게 벌어집니다.
“앞서 말씀하신 거랑 가격이 안 맞잖아요!”
“무슨 트집을 그렇게 잡아!”
“트집 잡는 게 아니에요!”
“이것 보세요 사장님! 500g이나 차이가 나잖아요!”
“500g 차이네, 안 그래?”
“500g 차이가 나요! 네? 500g이나 차이가 난다고요.”
잡음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선 유령저울을 만들거나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1억 원 가까이 되는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8천 건 정도를 적발해 2만 대 넘는 유령 저울을 압수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올렸는데도 숫자가 올라가 있잖아요. 문제가 있으니 압수합니다. 상인협회에 가서 얘기하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자, 이거 들고 가세요!”
[판쥔룽/장쑤성시장감독국 계량처 부처장]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 가지의 유령저울 불법 프로그램을 찾아내 분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령저울 발견 시 일단 상인과의 마찰은 피하고 즉시 신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JTBC 이도성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영상취재: 오경익
영상편집: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