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행복의 나라' 유재명 "정중히 고사했던 전상두, 잔상 남아 도전"

입력 2024-08-08 11:26

영화 '행복의 나라' 인터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영화 '행복의 나라' 인터뷰

〈사진=NEW〉

〈사진=NEW〉

배우 유재명이 실존 인물 전두환을 모델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을 통해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유재명은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여담인데 전상두 출연 제의를 받고 정중하게 고사를 한 번 했다. 그 이유는 '행복의 나라'에서는 전상두라는 인물을 빌드업 시킬 만한 부분이 다소 약해 보였다. 전두환은 그 인물로 자체로 강력하게 묘사가 돼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유재명은 "근데 시간 지나고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남는 경험을 했다. 내가 '이태원 클라쓰' 때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원래는 박새로이(박서준) 아버지 역을 제안 받았고, 다른 여러 일정 때문에 고사를 했었는데 희한하게 장가 회장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더라. 구체적으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머릿속으로 장가 회장의 어떤 모습들이 그려졌고, 감독님에게 '장가 회장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말씀 드려 하게 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행복의 나라' 역시 거절을 하고 나서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갔다.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뭔가 응시하는 듯한 전상두의 고개와 자세와 태도와 행동들을 막연하지만 혼자 그렸던 것 같다"며 "그러면서 그 시대 권력의 실세이자, 그 사람이 가만히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모색하는 태도, 바라보는 눈빛, 뉘앙스 같은 것들이 전상두 캐릭터에는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아 과감히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재명은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두환의 과거 자료를 찾아 보는 것도 어느 순간 중단했다고. "당장 할 수 있는 건 영상을 보거나, 어떻게 진급을 했고, 관련된 어떤 일화가 있는지 조사해 보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중간에 포기했다"고 귀띔한 유재명은 "도움 된 부분이 있었던 것도 맞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흐름에 집중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배우는 자신의 연기가 더 강력하게 어필 되기를 본능적으로 바라는 존재다. 하지만 '행복의 나라' 전상두는 그런 부분을 오히려 참아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매 순간 짧은 컷 하나까지도 집중해내는 방법을 모색했고 어느 정도 잘 담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