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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175세대 냉방 먹통…'사우나'로 변한 송도 아파트

입력 2024-08-01 19:50 수정 2024-08-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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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 열대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찜통처럼 변한 탓에 주민들은 카페나 숙박업소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 유리로 햇빛은 내리쬡니다.

완전히 열리지 않는 구조라 열기는 내부로 쌓여 갑니다.

온도계를 꺼내 보니 오전인데도 30도가 넘습니다.

그런데 열기를 식힐 수 없습니다.

인천 송도의 이 아파트 729세대 가운데 175세대가 지난달부터 냉방이 멈췄습니다.

나머지 세대는 에어컨이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합니다.

[아파트 주민 : 지금 유리잖아. 여기 완전 온실이에요. 땀이 주르르 쏟아져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바탕 목욕하고.]

비닐 하우스가 되어 버린 집, 낮엔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친척집,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오후 2시, 지금 바깥 기온은 35도까지 올랐습니다.

집 안은 어떤지,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종일 달궈진 집안은 사우나 수준입니다.

들어와 보니 벌써 후끈합니다.

바깥보단 아주 조금 낫지만 온열 질환에 걸릴 수 있는 34도까지 올랐습니다.

72%에 달하는 습도.

잠깐 얘기를 듣는 동안에도 땀이 맺힙니다.

부채질을 해 봐야 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이 아파트, 지을 때부터 중앙공급식 에어컨이 집마다 달렸습니다.

냉각수가 지나가는 배관이 부식되면서 막히고 고장 났습니다.

냉각 배관을 살펴봤더니 구멍이 뚫리고 안에선 가루가 떨어집니다.

[최윤석/아파트 주민 : 쓰다가 막히고 쓰다가 막히고…(실외기가) 터질 수도 있고 두렵잖아요.]

저렴하고 부식에 약한 관을 썼다는 게 주민들 주장입니다.

건설사는 "유지 관리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뭐가 맞건 주민들은 이 폭염을 견뎌야 합니다.

[취재지원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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