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칼부림 범인은 무슬림" 괴담 확산에 이틀 연속 극우 시위대 몸살 앓는 영국

입력 2024-08-01 14:33 수정 2024-08-01 14: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길거리가 불타고 까만 연기가 마을을 뒤덮습니다.


경찰이 몰려드는 시위대를 막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영국 리버풀 근처 사우스포트에서 대규모 반무슬림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클로에/지역 주민]
"벽돌을 던지고 우리 집에서도 연기가 보일 정도예요. 처음에는 어디 건물에 불이 난 줄 알았는데 경찰차였어요. 경찰차로 들었어요. 소리 지르고 쓰레기 던지고 유리창을 깨고 정말, 정말 무섭습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건, 하루 전 일어난 흉기 난동 살인 사건의 17세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입니다.

요가 교실에 참여했던 6살, 7살, 9살 아이 3명이 숨졌고, 또 다른 어린이 8명을 포함해 10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을 뿐이었던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자 영국은 슬픔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이러던 중 소셜미디어에 "범인은 지난해 보트를 타고 영국에 들어온 이슬람계 난민 신청자, 알리 알 샤카티"라는 글이 확산했습니다.

반이슬람 성향 극우 단체 지지자들이 벽돌과 유리병을 들고 거리로 나서 모스크를 공격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18세 미만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영국에서 태어났고 '알리 알 샤카티'는 부정확한 이름이라며 소문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극우 단체 시위대는 런던 도심에서도 이틀 연속 집회를 열며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 "보트를 멈추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검찰은 피의자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