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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닮은 점 많아" 정용화·우버월드, 만났어야 할 운명

입력 2024-07-30 17:37 수정 2024-07-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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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닮은 점 많아" 정용화·우버월드, 만났어야 할 운명
국경을 초월한 시너지다. 한국 밴드 씨엔블루와 일본 밴드 우버월드가 합동 콘서트를 열었다.

6월 일본에서 먼저 합동 콘서트를 개최한 씨엔블루와 우버월드는 2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국내에도 팬덤을 보유한 우버월드의 첫 내한 공연으로도 주목 받았다.

서울 합동 공연 전 인터뷰로 먼저 만난 씨엔블루 정용화와 우버월드 보컬 타쿠야·드러머 신타로는 "팬이었다. 각국에 이렇게 좋은 밴드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음악을 대하는 면이나 닮은 점도 많아서 더 끌렸다"고 미소 지었다.

정용화는 인터뷰 내내 '진짜'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며 우버월드에 대한 애정과 이번 공연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버월드 멤버들은 서툴지만 공들여 연습한 한국어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에 집중했다.

정용화는 "이번 합동 공연을 통해 우버월드의 무대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타쿠야는 "이렇게 비주얼까지 좋은 밴드가 있다니"며 감탄했다. 한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도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의 답변을 경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씨엔블루와 우버월드의 합동 공연은 밴드붐이 일어나고 있는 국내 음악시장에도 좋은 선례로 남았다. 두 팀은 "앞으로도 좋은 기회로 자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인터뷰]"닮은 점 많아" 정용화·우버월드, 만났어야 할 운명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합동 공연하는 소감은.
타쿠야 "한국에도 우리 팬이 있다고 들었는데 공연할 수 있어서 기쁘다. 씨엔블루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다."

정용화 "합동 공연이라는 교류를 한번이 아니라 두번 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좋다. 지난 번에도 우버월드 무대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

-두 팀이 함께 콘서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용화 "다른 콘서트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식사를 함께하게 됐는데 대화가 잘 통했다. 비슷한 게 많았다. 내가 그 땐 밀가루 안 먹던 기간이었는데 우버월드 멤버들도 그렇더라. 이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관심사도 비슷했다. '평생 라이브 하고 싶다'는 마음도 통했다. 그 뒤로도 연락하면서 함께 공연까지 하게 됐다. 너무 뜻 깊은 인연인 듯 하다."

타쿠야 "씨엔블루가 일본에서 공연할 때마다 팬의 마음으로 갔다. 늘 좋은 밴드라 생각해서 공연도 같이 해보고 싶었다. 함께 하자는 제안이 왔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기회를) 물었다."

-우버월드 무대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정용화 "에너지가 강하다. 나도 계속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콘서트를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에너지에 압도되고 곡의 연결 방식이 색달랐다. 엄청나게 쇼크를 받았다. 그날 이후 씨엔블루 멤버들과도 이야기 많이 했다. 많은 자극이 됐다."

-각 밴드가 서로의 장점을 언급한다면.
정용화 "우버월드는 퍼포먼스도 멋있지만 무대 연출도 대단하다. 전광판에 나오는 영상들과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강한 밴드다. 그런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타쿠야 "씨엔블루는 수준 높은 곡을 부른다. 노래가 좋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 더불어 멤버 세명 모두 잘생겼다. 나는 공연할 때 격하게 몸을 쓰는데 씨엔블루는 나보다 운동의 양이 더 많다. 몸 전체로 퍼포먼스를 해서 존경스럽다."
 
[인터뷰]"닮은 점 많아" 정용화·우버월드, 만났어야 할 운명
-일본에서 먼저 한 합동 공연은 어땠나.
정용화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무대를 내려오면서 '너무 잘했다' 자찬했는데 우버월드는 '진짜 진짜' 잘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짜임새가 너무 좋다. 난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

타쿠야 "우린 씨엔블루 다음 순서로 공연해쓴데 좋은 의미로 긴장됐다. 앞서 훌륭한 라이브를 봤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양팀의 팬이 상대방 밴드의 노래까지 잘 호응해줬다는 점이다. 그 순간 같이 합동공연 하길 잘했다 싶었다."

-이번 서울 합동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용화 "아쉽게도 같이 노래 부르는 곡이 없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하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 듯 하다. 합동 공연을 하면 서로의 리허설도 볼 수 있다. 단순히 페스티벌의 의미보단 그 이상이다. 팬들도 새로운 음악에 자극 받고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타쿠야 "정용화에 대해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사랑한다. 정용화가 만든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난 가사 쓰는 걸 좋아해서 그런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멋질 듯 하다. 일본 팬들에게도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계속 합동 공연할 마음도 있나.
정용화 "함께하니 더 재밌다. 씨엔블루가 10년 넘게 단독 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페스티벌도 나가고 대학 축제도 나갔는데 특히 합동 공연의 경우는 서로에게 좋은 듯 해서 앞으로도 계속 해보려고 한다."

타쿠야 "씨엔블루는 이렇게 좋은 밴드인데 우버월드의 팬들이과 일본인들이 아직 모른다는 게 아까웠다. 그래서 우리끼리 공연하는 것도 재밌지만 다음엔 더 큰 공연장에서 판을 키워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

-한국과 일본 각국의 음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정용화 "일본은 다양한 밴드 음악이 있다. 예전부터 공연하러 다니면서 특이하고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도 점점 밴드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좋다. 물론 아직도 문턱은 있지만 많이 나아졌다."

타쿠야 "일본에 공연 오는 한국 아티스트들 공연을 쭉 봐왔다. 스트레이 키즈·세븐틴·FT아일랜드·블랙핑크·에스파 등이다. 뉴진스도 좋아한다. 훌륭하고 퀄리티가 높다. 밴드와 아이돌의 장벽이 별로 없고 전부 다 한국의 아티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 아티스트들은 모두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탄하고 있다."

-우버월드는 지난해 닛산 스타디움도 입성했다. 7만명을 수용하는 큰 공연장인데 소감이 궁금하다.
"2019년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최고의 공연을 마치고 코로나 팬데믹이 생겼다. 작은 공연이든 큰 공연이든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나서 그동안 못 본 팬들과 큰 소리를 내면서 공연하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닛산) 스타디움밖에 없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씨엔블루와 정용화에게 꿈의 공연장은 어디인가.
정용화 "도쿄돔에서 공연해보고 싶다. 직접 다른 아티스트의 도쿄돔 공연을 보면서 울렁울렁 했다. 내가 무대 위에 서있는 것도 상상하게 되고 언젠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인터뷰]"닮은 점 많아" 정용화·우버월드, 만났어야 할 운명
-앞으로 양 팀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타쿠야 "우리 멤버들이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일본에서 대규모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일본에선 80대에도 락밴드 하는 선배들이 많다. 우리도 즐기면서 길고 굵게 음악생활 하고 싶다."

정용화 "내 목표는 밴드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끌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나중에 K팝에 대한 책이 나왔을 때 목록에 씨엔블루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덧 15주년인데 해오던대로 열심히 할거다. 우리도 할아버지 될 때까지 음악하고 싶다. 외모도 잘 가꿔야 할 듯 하다(웃음)."

-우버월드의 음악은 가사가 인상적이란 평이 많다. 곡을 쓸 때 중점 두는 부분은.
타쿠야 "일단 가사 쓰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곡에 담기는 듯 하다. 공연할 때도 가사를 스크린에 띄우는 편이다."

신타로 "타쿠야가 쓰는 가사는 거짓 없이 진실이다. 평소에 말하는 게 담겨있다. 그런 내용이 가사에 녹아있어 솔직함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와닿지 않나 싶다."

-긴 시간 밴드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매력이 무엇인가.
정용화 "밴드 음악을 학창시절부터 했는데 장점은 정해진 MR이 없다는 거다. 늘리면 늘리고 끝내면 끝낼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무대에 서면 몸이 아픈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생명력이 긴 것도 좋다. 밴드만의 매력을 경험 안 해보면 모른다. 리얼 사운드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다. MR과 비교할 수 없다."

타쿠야 "공연장에 가면 친한 친구들도 많고 맛있는 뷔페도 있지만 그런 것에 집중하지 않고 공연에만 몰입한다. 그만큼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의미는 내 인생 걸고 공연하는 거다. 공연 하나하나가 갖는 무게를 안다. 그 정도로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마음이 관객에도 닿은 듯 하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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