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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족X멜로' 지진희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전에 없던 코믹한 모습들 보여주고파"

입력 2024-09-01 20:10 수정 2024-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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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똑같은 걸 하면 하는 재미도 보는 재미도 없다." 한계 없는 연기 변신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지진희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오늘 저는 하루를, 또 셀카 올리셨더라고요. SNS에. 그거 보면서 시작했습니다. 늘 똑같은 사진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진희/배우 : 네 근데 뭐 똑같아 보이지만 그게 이제 날짜도 다르고요. 제 마음가짐도 다르고요. 조명도 다르고 시간도 다르고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뒤에 저 사진이 언제 적인지 기억나시나요?

[지진희/배우 : 얼마 안 된 것 같은데요. 40대인 것 같은데요.]

[앵커]

40대요? 그러니까 그 30대도 그렇고 늘 똑같은 외모를 간직하셔가지고.

[지진희/배우 : 그래요? 제가 보면은 거의 중학교 때 모습 중학교 때는 노안이었죠.]

[앵커]

20대처럼 뭔가 늘 생각하신다고.

[지진희/배우 : 그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제 어 정신이 늙으면 몸도 같이 늙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분명히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앵커]

나이 숫자를 이렇게 개의치 않고 생각을 안 하시는 게 비결이다.

[지진희/배우 : 맞습니다. 그거를 이제 어렸을 때 생각한 건데 왜 1년을 365일로 만들었을까부터 시작이 된 거예요. 사절기가 있고 뭐가 있고 해서 맞춘 거겠죠. 그렇지만 1000일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내가 3살일 때 1살이 되는 건데 그래 이제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다가 하다가 보면 나만의 년. 나만의 1년 1000일을 만들어 볼까 라든가 뭐 이렇게 하다 보니까 생각의 생각에 꼬리를 꼬리를 물고 이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앵커]

되게 철학적이신 것 같아요. 사실 지진희 씨 하면 진중하고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런 이미지가 강하시잖아요.

[지진희/배우 :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그런데 스스로는 좀 웃긴 사람이다. 엉뚱한 면도 좀 있어 보이시고 뭐랄까 그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런 모습들이 이번 드라마에서 좀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지진희/배우 : 네 유독 이 드라마에서 좀 많이 좀 그런 모습이 보이죠. 네, <가족X멜로>]

[앵커]

무지렁이였다가 11년 만에 가족 앞에 이제 건물주가 돼서 돌아온

[지진희/배우 : 변츠비가 돼서 돌아왔죠.]

[앵커]

변무진 역할을 맡으셨는데 처음에 어떤 점이 좀 끌리셨어요?

[지진희/배우 : 일단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어요. 자기 아내에 대한 사랑이 있고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는데 그러면서 이제 무진이가 보여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또 코믹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어떤 모습들이었고, 이런 걸 보면 시청자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앵커]

진짜 새로운 모습이셨던 게 문신도 이만큼 하셨고 또 빨간 하이힐 신고 하시기도 했고 연기하실 때 어떠셨어요? 그런 것들이?

[지진희/배우 : 과거의 무진이의 모습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한 20년 전의 모습인데 그런 모습을 할 때 가발도 썼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좀 잘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좀 했고요. 하이힐은 좀 많이 걱정을 했어요. 생각보다 굉장히 높았고 과연 이걸 걷고 워킹을 해야 되는 건데 할 수 있을까라는.]

[앵커]

근데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워킹을.

[지진희/배우 :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저도 제 발목 보셨나요?]

[앵커]

그러니까요 그게 대역이 아니라 진짜 지진희 씨 발목이었어요?

[지진희/배우 : 제 발목이에요. 제가 봐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태가]

[앵커]

재밌게 봤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좋은 캐릭터들을 많이 보여주셨지만 또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 뭐 생각나시는 게 있을까요?

[지진희/배우 : 사실 제가 늘 하고 싶었던 건 사실은 시트콤이었습니다. 저도요. 그래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트콤 뭔가 막 유쾌하고 밝고 이런 거를 좀 해보고 싶은 마음이실까요?

[지진희/배우 : 누구나 다 20대 10대 어려운 어두운 시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있었거든요. 근데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그러니까 코미디 프로를 일부러 찾아봤어요. 웃으려고. 웃음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하다보니까 또 하다 보니까 또 웃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하루가 즐겁고 이틀이 일주일이 이렇게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되게 훌륭한 거구나 저런 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근데 내가 코미디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능력.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하고 싶은 건 다른 거니까요. 근데 제가 연기를 하니까 코미디가 아닌 시트콤까지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재밌게.]

[앵커]

멜로 연기는 근데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진희/배우 :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이유가 있을까요?

[지진희/배우 : 요즘에는 그러니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젊은 친구들의 사랑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중년 노년에 대한 사랑 얘기는 상대적으로 좀 적더라고요. 그런데 그 나이에도 누구나 다 사랑을 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저도 나이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는 그런 멜로 사랑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앵커]

과거 인터뷰에서 50대 때도 매력적이고 섹시한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지금 50대신데 어떤 마음이신지?

[지진희/배우 : 60대에도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을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을 갖고 가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저는 지진희 씨 하면 제일 거리가 먼 단어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조바심'이라는 단어랑 되게 가장 거리가 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진희/배우 : 물론 뭐 없을 수는 없었겠죠. 젊었을 때 분명히 있을 수 있었는데 많은 경험 의외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꼈죠. 이게 조바심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원하는 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다르다라는 걸 확실히 느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만 인정하고 그만큼만 가자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조바심이 안 생기더라고요. 내가 할 수 없는 거에 대한 어떤 갈망이 있으면 그게 조바심이 생기잖아요. 그렇지 않으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앵커]

예전에 사진하셨다고.

[지진희/배우 : 그전에는 공예를 했었고 디자인을 했었고 사진을 했었죠.]

[앵커]

지금도 혹시 계속하시는 게 있나요?

[지진희/배우 : 꾸준히 제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 수 있다면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케이스를 만들었는데요. 한 다섯 번에 걸쳐서 만들었더니 실력이 많이 늘어서 더 빠르게 더 좋게 만들 수 있게 됐죠. 이런 게 좋아요. 이렇게 과정을 겪으면서 내 실력이 뭔가 늘어나는 거.]

[앵커]

그게 노력을 해도 그러니까 노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해야 그게 실력이 느는 거잖아요. 공예도 그렇고 연기도 아마 그런 마음으로.

[지진희/배우 : 저는 한다고 마음을 먹는데 이제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거는 제 마음이고요.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면 그렇게 아주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지금 배우하신 지 벌써 25년 앞으로 배우로서든 그냥 삶에서든 바람이 있다면 뭘까요?

[지진희/배우 : 제가 연기를 어떻게 우연치 않게 직장을 다니다가 연기자를 하게 됐어요. 참 신기한 일이죠. 너무너무 신기한 일인데 그때 제가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스스로한테 약속을 한 건 있었어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자. 뭐 외압이든 뭐든 어떤 거에 흔들리지 말자. 큰 걸음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작은 걸음이라도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보폭을 넓히자. 그리고 꾸준히 앞으로 나가자였거든요.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디딜 수 있는 거리인 만큼 앞으로도 쭉 걸어갈 겁니다. 그거는 누구의 삶도 아닌 제 삶입니다.]

[앵커]

야…명대사네요.

[지진희/배우 : 뉴스해도 되겠습니까?]

[앵커]

그럼요. 어떻게 하고 가실까요?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나아가시는 모습 보여주시기를 응원하며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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