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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사도광산 조선인 고난 진지하게 마주했어야"

입력 2024-07-30 11:53 수정 2024-07-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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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소다유코 출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소다유코 출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이 오늘(30일) "애초 일본 측이 한반도 출신자 고난 역사와 진지하게 마주했다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는 이날 '빛도 그림자도 전하는 유산으로' 사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외부에서 들을 것도 없이 자신이 주체적으로 역사와 마주하는 것이 당연한 자세"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일본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일본은 한국이 요구한 '전체 역사 반영' 조치로 사도 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한 전시물을 설치하고 지난 28일부터 공개했습니다.

전시실에는 1940~1945년에 조선인 노동자 1519명이 사도 광산에서 근무했으며 이들은 일본인보다 위험한 작업에 종사한 비율이 높았다는 설명문이 게시됐습니다. 또 당시 조선총독부 관여로 노동자 모집, 징용 등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제성'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강제노동인지 아닌지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견해가 다르지만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피하면서 (조선인이) 가혹한 노동환경에 있었음을 현지에서 전시한 것은 양국 정부가 대화로 타협한 산물"이라면서도 "(조선인 노동이)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사히는 "사도 지역 주민들이 전쟁 중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증언을 발굴했다"면서 "세계유산 등재에서 시민이 더 폭넓게 관여하는 구조가 검토돼도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역사는 한 나라의 독점물도, 빛으로만 채색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그늘진 부분도 포함해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유산 가치를 높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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