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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안 시켰다"…'얼차려 사망' 중대장, 유족에 거짓말

입력 2024-07-24 19:26

'사건 축소 의혹'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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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축소 의혹' 녹취 공개

[앵커]

가혹한 군기훈련으로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사고 직후 유가족에게 거짓말을 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숨진 훈련병은 완전 군장 상태로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펴기를 하다 쓰러졌는데, 그런데도 유가족에게는 선착순 달리기는 안 시켰다고 축소해 설명한 겁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24일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박모 훈련병이 입원한 강릉 아산병원 인근 카페에서 유가족과 만났습니다.

박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다음 날, 아직 숨지기 전 입니다.

[유가족 (지난 5월 24일) : 그거 뭐 선착순처럼 이런 식으로 돌렸나요?]

[중대장 (지난 5월 24일) : 아닙니다. 쓰러질 당시 선착순 이런 거 시키지 않았고 딱 세 바퀴만 열만 맞춰서 제대에 맞춰서 같이 뛰어라…]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훈련병 등은 취침 점호 때 떠들었다는 이유로 32kg의 완전군장을 메고 연병장 두 바퀴를 돌았습니다.

이후 나타난 중대장은 선착순 달리기와 팔굽혀펴기를 시켰고, 박 훈련병은 쓰려졌습니다.

선착순 달리기는 규정에 어긋난 훈련이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중대장은 소대장에게도 아주 사건 발생 초기에도 상황을 굉장히 축소해가지고 얘기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군의관도 이 정도로만 전달을 받았기 때문에…]

중대장이 상황을 축소 전파해 초기 대처에 혼선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중대장은 박 훈련병이 숨지고 25일이 지난 지난달 구속 직전에야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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