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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인 아메리카' 이효정 "아들과 동성애 연기, 의외로 선물됐다"

입력 2024-07-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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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인 아메리카' 이효정 "아들과 동성애 연기, 의외로 선물됐다"
배우 이효정이 친아들 이유진과 한 작품에 캐스팅 돼 호흡 맞추게 된 소감을 전했다.

24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성신어대 운정그린캠퍼스 지하 연습실에서 진행 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신유청 연출)' 연습실 현장 공개 및 인터뷰에서 이효정은 "무대에 서는 것은 25년 만인데, 처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아들이 무대 데뷔를 하는 것이라 '응원을 해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시작을 한 것이 오히려 저에게 더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유진은 "거짓말 하시는 것 같은데?"라면서 "(작품 출연을) 되게 욕심 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아들의 말을 담담히 들은 이효정은 "제 아들이 이런 자리 경험이 많이 없어서 저런다"며 "원래 MSG 좀 깔고 하는거야"라고 되짚어 남다른 부자 케미를 확인 시키면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효정은 "무대에서 내 캐릭터의 주요 상대 배역이 바로 아들이 맡고 있는 조셉이다.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동성애적인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다. 연극 시작하기 전에 걱정했던 건 대한민국에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실제 부자지간이 한 작품에 캐스팅 되는 것도, 거기에 특별한 관계를 연기하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고민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과연 아들이 내 눈을 쳐다보면서 연기할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걱정했다는 이효정은 "'내가 감내할 수 있을까'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였다"며 "근데 해보니까 의외로 괜찮더라.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대한민국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대충 다 그렇지 않나. 일주일에 한 두 마디 말 섞는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을 연습하면서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매일 만나 매일 한 끼 이상 밥을 같이 먹게 되니까 아들과의 관계가 다시 돈독해지고 있다는 것이 연극으로 얻는 기쁨 만큼 큰 기쁨이자 선물인 것 같다"고 강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삶을 위협하는 질병, 정치와 사회의 불안, 종교와 구원, 정체성, 인간 관계라는 커다란 이야기의 줄기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서사를 통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에이즈에 걸린 게이로 작품 전반을 이끄는 프라이어 월터 역은 유승호 손호준이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고, 약물에 중독돼 다양한 환상을 보는 하퍼 피트 역 고준희 정혜인, 새 밀레니엄을 앞둔 혼란을 보여주는 루이스 아이언슨 역 이태빈 정경훈, 법조계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와 자신의 동성애 성향으로 인해 고뇌하는 조셉 피트 역은 이유진 양지원이 열연 한다.

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악마의 변호사인 로이 콘 역은 이효정 김주호, 조셉 피트의 보수주의적인 어머니 한나 피트 역 전국향 방주란, 프라이어 월터와 루이스 아이언슨의 친구인 벨리즈 역에 태항호 민진웅, 신의 계시를 전하는 천사 역은 권은혜가 함께 한다.

하반기 연극계 기대작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내달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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