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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도현 남기고…'스위트홈'의 조용한 퇴장

입력 2024-07-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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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스위트홈

화려하게 시작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조용한 퇴장을 하게 됐다.

첫 시즌이 세상에 태어난 지 4년 만인 지난 19일, '스위트홈' 시즌 3가 시청자 앞에 섰다.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평가를 남기고 마침표를 찎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첫 번째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송강(차현수)이 아파트 스위트홈에서 기괴한 괴물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등장에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할리우드 크리처물과는 다른 한국형 크리처물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각 캐릭터의 사연이 강조되는 서사는 물론, 독특한 디자인의 괴물 디자인까지 남다른 VFX에 관한 호평도 이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1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한국 콘텐트 사상 첫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스위트홈' 시즌2

'스위트홈' 시즌2

그러나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로 오점을 남겼다. 무리하게 확장된 세계관은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혹평을 받았고, 늘어난 등장인물의 수는 '스위트홈'의 매력인 관계성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매 회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며 엔딩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시즌1과 비교돼 더욱 매서운 혹평이 이어졌다.

시즌2가 공개된 지 8개월 만에 시청자와 만난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사투를 그렸다.
'스위트홈?'

'스위트홈?'


시즌2와 함께 촬영한 터라, 혹평 받았던 약점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등장인물은 여전히 많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느라 허무한 죽음이 연속됐다. 송강과 이도현이 재회하는 결정적 서사가 펼쳐졌지만, 이조차 5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돼 초반 시청자 잡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인상에 남을 괴물도 나오지 않아, 크리처물이 아니라 좀비물이 아니냔 혹평도 나왔다. 물론, 등장인물 소개를 시즌2에서 이미 끝내놓아, 전 시즌보다 보기 수월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위트홈3',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3', 넷플릭스 제공

이처럼 '스위트홈'은 명성에 비해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많은 성과와 의미를 남긴 시리즈임은 분명하다.

먼저, 한국에서도 크리처물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다. 시즌1 공개 당시 괴물의 독특한 디자인이 화제가 됐을 정도로, 훌륭한 VFX로 시청자의 시선을 압도했다. 욕망이 반영된 괴물로 변신한다는 설정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프로덕션 역량과 만나 한국형 괴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크리처 장르의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처음이라,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이 발굴한 새로운 얼굴들도 시리즈가 남긴 성과다. 거대한 시리즈의 얼굴로 파격 발탁된 송강부터 이도현, 고민시, 고윤정 등 여러 신예들이 '스위트홈'을 통해 빛을 보고 현재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트 디렉터는 "시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들이 한국 콘텐트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배우로 성장했다.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지난 21일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9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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