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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즉위식' 방불…삼엄한 경비 뚫고 터진 환호성

입력 2024-07-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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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이후 처음으로 모습으로 드러낸 전당대회장 주변은 그 어느 때보다 경비가 삼엄했습니다. 바로 밀워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뒤로 철제 펜스와 경고문 같은 것도 보이네요?

[김필규 특파원]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 당한 지 이틀 만에 열렸습니다.

경비가 한층 강화되면서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 주변은 2m 높이의 철제펜스로 완전히 둘렀고, 바리케이드로 차량도 통제해, 검문소까지 오는 데도 10분 이상을 걸어들어와야 합니다.

'펜스를 넘으면 기소될 수 있다'는 경고문에 붙어 있는데, 소총을 들고 있는 경찰과 군병력을 보면, 농담이 아니라는 게 느껴집니다.

[앵커]

그래도 오늘(16일) 행사장 안 열기가 대단해보이던데요?

[김필규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400명의 대의원과 지지자,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밤 9시쯤 행사장에 등장했습니다.

총알이 관통한 귀에 거즈를 대고 나타난 그에게 참석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이미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두고, 총격에서도 살아 돌아온 트럼프에겐 이미 즉위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상당수 지지자들은 호텔 주변에서도 밤늦게까지 구호를 외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앵커]

관심을 모았던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발표했는데, 어떤 인물입니까?

[김필규 특파원]

그렇습니다. 먼저 트럼프 본인이 대의원들의 호명투표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 도전인데,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간 여러 명을 두고 저울질했던 자신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는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38세의 신인 정치인을 택한 배경은 뭔지, 이지은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D. 밴스/미국 상원의원 (2016년 / '찰리 로즈' 쇼) : 저는 '네버 트럼프'인 사람입니다. 그를 좋아한 적 없어요.]

트럼프를 히틀러라고까지 하던 밴스는 정치를 하면서 달라졌습니다.

트럼프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했고, 그런 밴스를 트럼프는 부통령으로 점찍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밴스는) 이슈에 있어 트럼프 복제품입니다.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밴스는 백인 표심을 빨아들일 만한 존재입니다.

'힐빌리', 가난하고 배움과 거리가 먼 백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J.D. 밴스/미국 상원의원 (2017년 / NBC 인터뷰) :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흡입자와 산 적 있다?}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거나 자살하려는 사람과 산 적 있다?} 있습니다.]

같은 백인이어도 기득권층인 트럼프를 보완할 카드인 셈입니다.

미국 유권자 중 백인 비율은 70%도 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 그(밴스)의 이야기와 그의 배경은 선거인단 면에서 필요로 할 많은 곳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때 러스트벨트 표를 바이든에 뺏긴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선거인단 수에서 넘어가면 불리한 주들입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 출신 밴스야말로 이곳 노동자를 대변해줄 것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입장에선 환영할만한 법원 결정도 나왔죠?

[김필규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서를 유출해 자택에 불법 보관한 혐의로도 기소가 됐죠.

플로리다주 남부법원의 에일린 캐넌 연방판사가 이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잭 스미스 특검이 대통령 임명이나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아 헌법에 위배됐다는 이유였습니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 임기 때 임명됐는데, 그간 판례와 어긋나는 결정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아무튼 트럼프 입장에선 중요한 사법 리스크 중 일부를 홀가분하게 털어내게 됐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wsj' 'NBCNews'·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
[영상디자인 정수임 /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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