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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솟던 드라마 출연료, 천장 보인다…톱스타는 예외

입력 2024-07-16 16:49 수정 2024-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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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 정경호, 이장우, 김지석.

배우 고현정, 정경호, 이장우, 김지석.

드라마 업계 불황에 치솟던 배우 출연료도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글로벌 OTT의 등장 이후 배우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솟았다. 제작비 수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정도.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배우들도 출연료 깎기에 나선 것. 불황이 이어지자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었고, 일부 배우들은 출연료를 깎아서라도 작품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매일 '어떤 드라마 제작이 엎어졌다더라'는 말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줄어든 기회라도 잡으려면 출연료를 깎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플랫폼마다 배우들 출연료를 낮추라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직접 이같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배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 고현정은 "작품 출연 제안이 안 들어온다"면서 "원톱이 아니어도 된다. 출연료를 깎아도 되니까, 정말 좋은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 해보고 싶은 작품을 아직 너무 못했다. 목이 마르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나는 주연, 조연 상관없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경호는 "요즘 엎어지는 작품이 6~7개라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가운데 스태프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를 누비며, 매일 다른 기획과 제작이 시작되던 2~3년 전과는 달라졌다. 당시엔 스태프 구하기가 귀했지만, 이제는 스태프들이 갈 촬영장이 없다. 배우들만 출연료가 깎이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도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 드라마 감독은 "3년 전만 해도 촬영 기간이 연장되면 스태프들 연장 계약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빴다. 스태프를 모셔가던 때다. 그러나 지금은 다들 놀고 있다. 프리랜서들이지만, 실직 아닌 실직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앞서 "요즘 드라마판이 개판이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이장우는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 놀고 있다. 방송가 황금기에 있던 자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업계 보릿고개를 피해 가는 이들도 있다. 출연료 수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톱 배우들이다. 플랫폼 편성이 확실하고, 해외 투자가 확정적인 톱 배우들은 여전히 많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스스로 출연료를 낮추는 톱 배우도 있다. 그러나 일부 톱 배우들이 제작 환경이 열악해진 것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높은 출연료를 고수한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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