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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처럼, 일단 튀어'…'술 더 마시기' 수법도 공공연

입력 2024-07-16 08:41 수정 2024-07-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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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면 일단 도망쳐 시간을 벌려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이름을 딴 이른바 '김호중 수법'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3m 고가도로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내고도 그대로 도망친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오토바이 뒤 차량이 상향등을 켜면서 시비가 붙습니다.

[왜 그러는데요? 예?]

차량 운전자에게 술 냄새가 났습니다.

[술 먹었네? 어.]

신고하자, 오토바이를 치고 그대로 도주합니다.

[아, 도망갔어요. 저 박고.]

이 차량, 얼마 못가 고가도로에서 추락했습니다.

3미터 높이였습니다.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1시간 반 뒤 검거됐습니다.

사고 뒤 도주, 부산 해운대에선 이틀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만취해 가로등과 부딪힌 포르쉐 운전자는 7시간 만에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뒤집힌 차량을 남겨놓은 벤츠 운전자는 사흘째 잠적 중입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이렇게 이런저런 흔적만 남기고 달아났는데요.

음주 사고 후 일단 도망치고 보는 이른바 '김호중 수법'에 경찰은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음주 측정을 피하고 일정 이상 시간이 지나면 혐의를 벗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백용국/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이렇게 되면 조사 기간이나 이런 게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까 한계가 있죠.]

음주 의심 사고 뒤 술을 더 먹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도 공공연합니다.

지난달 운전 연습을 하던 19살 여성을 숨지게 한 포르쉐 운전자, 만취 상태에서 시속 159km로 달렸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병원에 이송된 틈을 타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습니다.

재판에 넘겨졌는데 공소장엔 추정 음주 수치만 담겼습니다.

꼼수를 부리면 더 큰 처벌을 받도록 하는 입법이 시급합니다.

[취재지원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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