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경험 있는 배우들의 재능을 살린 센스가 빛났다.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가 '탈주 환불 코너'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이번 '탈주 환불 코너' 영상은 '탈주' 무대인사 이동 중 이제훈 구교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구교환이 직접 연출·편집을 맡고 손글씨까지 더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에서 이제훈은 “만약 영화를 본 후 재미가 없다면 서울숲 앞에서 직접 환불을 해주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에 구교환은 “N빵을 하겠다”며 공약에 힘을 더한 바 있다.
개봉 첫 주 무대인사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두 배우는 "서울숲에서 '탈주' 환불 코너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실제로 나눴고, 바로 다음 날 무대인사 시작 전 서울숲에서 만나 해당 영상을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추진력이 가히 '탈주' 급이다.
영상은 '살롱드립2'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서울숲 입구에서 촬영하고, 환불 금액에 대해 'IMAX N빵' '돌비 애트모스 N빵'이라고 적힌, 캐쉬박스가 소품으로 활용돼 웃음을 자아낸다. 이제훈과 구교환은 하염없이 관객을 기다리지만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지루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 이들의 능청스러움을 엿보이게 한다.
영상 말미 등장하는 타이틀 '탈주 재밌는 거' 역시 구교환이 직접 쓴 손글씨로, 영상의 재기발랄한 느낌을 더욱 배가 시킨다. '탈주 환불 코너' 영상은 즉흥적인 발상을 바로 실행으로 옮긴 이제훈 구교환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는 물론, 구교환 만의 통통 튀는 연출과 편집을 확인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