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은 계속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료 민주당원들에게"로 시작한 서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끝까지 치르겠다는 각오라고 다시 한번 못 박았습니다.
2쪽 분량의 서신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에게 보내졌습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이어졌던 문제 제기를 이제 그만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혼란을 겪으면 트럼프에게만 도움 되고 민주당에는 상처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도 바이든은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해 사실상 확정된 후보인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누구든 내가 출마를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직접 출마하라고 하세요. 대선 출마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하세요.]
특히 최근 극우 정당의 패배로 끝난 프랑스 총선을 언급하며, "프랑스가 극단주의를 거부한 것처럼 미국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첫 TV토론 이후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또 나왔습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실시한 조사에서 둘의 가상대결 때 바이든은 38%, 트럼프 4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 조사에 비해 트럼프의 지지율은 3%p 올랐습니다.
트럼프가 재임 기간 동안 국정 수행을 잘했다는 응답도 51%로 바이든보다 높았습니다.
다음 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컨벤션, 전당대회에선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고, 함께 뛸 부통령 후보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큰 행사 후 인기가 올라가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바이든 입장에선 더 이상 사퇴 압박을 버티기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