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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택시기사 '7시간 뺑뺑이' 시키고…먹튀·사기까지

입력 2024-07-08 21:30 수정 2024-07-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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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가 한 손님으로부터 '먹튀'와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오늘(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계속 바뀌는 목적지...'춘천->원주->성남'


30년 경력의 택시 기사인 제보자는 지난 3일, 강원 남춘천역 인근에서 목발을 짚은 50대 승객을 태웠습니다. 손님의 목적지는 10분 거리인 한림대 성심병원 근처 먹자골목이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손님은 잠시 하차 후 다시 타더니 제보자에게 "급히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며 "춘천-원주 왕복 비용으로 2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제보자는 바뀐 목적지를 향해 1시간가량 운전했고 약속한 택시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물건이 원주에 없다"며 목적지를 또다시 경기 성남으로 변경했습니다.

결국 제보자는 손님 요구에 응해 170㎞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목적지 도착하자 택시비 뜯겼다..."75만원 빌려달라"


한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성남에서 손님은 제보자에게 뜬금없이 현금 7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물건을 살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제보자가 거절하자 손님은 "아까 준 택시비 20만원에 5만원만 더 해서 빌려달라"며 거듭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는데요.

결국 손님의 끈질긴 부탁에 제보자는 택시비에 지갑에 있던 5만원을 더해 25만원을 빌려줬습니다.

손님은 '춘천으로 돌아가는 택시비를 포함해 50만원을 갚겠다'고 약속하며 택시에서 내려 한 건물로 들어갔는데요.

사라진 손님...제보자 "300㎞ 달리고 사기당해"


건물로 들어간 손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보자가 손님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제보자는 손님이 들어간 건물을 살피던 중 '후문'이 있다는 걸 알고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보자는 "이날 하루 동안 7시간, 무려 300㎞를 달렸는데 사기를 당했다"며 "허탈함과 배신감, 상실감에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사건반장〉에 전했습니다.

"동정심 유발하더니"...제보자 속인 손님의 수법


제보자는 "(손님) 양쪽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할 정도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아내와 사별한 이야기, 군대 간 자식 이야기를 터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당뇨가 있어서 물이 필요하다고 해 마트에서 사다 주기도 했다"고 했는데요.

또 손님이 가방에서 200만원가량의 5만원권 현금 뭉치를 꺼내어 '돈을 세어봐 달라'고 부탁까지 해 '먹튀'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30년 동안 택시를 하면서 먹튀를 많이 당해봤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며 "몸이 불편한 손님을 위해 성심껏 모든 편의를 봐줬는데 너무나 섭섭하고 속상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제보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택시 내부 블랙박스에 범인 얼굴과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경찰 신고 후 사건 배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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