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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이 사고' 이후…'실수로 가속페달' 해법 내놓는 일본

입력 2024-07-04 19:10

급가속 억제장치 내년부터 의무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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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 억제장치 내년부터 의무화 검토

[앵커]

이런 가운데 옆나라 일본에서 우리도 한 번 생각해 볼만한 정책을 추진합니다. 내년부터 가속페달을 실수로 밟더라도 가속을 억제하는 장치를 의무화할 방침인데 5년 전 고령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모녀가 숨진 사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대낮에 도로에 널브러진 차들.

지난 2019년 4월 있었던 '이케부쿠로 폭주 사고' 현장입니다.

당시 87세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버리면서 150m를 시속 96km로 돌진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모녀가 이 사고로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세워진 위령비에는 "교통사고로 평온한 일상을 빼앗기는 사람이 다시는 없기를"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누군가가 두고 간 꽃다발도 있는데요.

여전히 이런 불행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사고 이후 고령자 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 75세 이상 운전자에겐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것을 종용하고, 면허 갱신 시 인지능력 시험 등이 생겨났습니다.

[시미즈/73세 : 전 73살이지만, 면허증을 반납했어요. 일흔 넘어가면, 운전 안 하는 게 낫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니까요.]

하지만,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지방 등 차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상황.

지난달 30일 이바라키현의 한 주차장에서도 후진하던 차 운전자가 액셀을 밟아 서 있던 2명을 쳐 1명이 숨졌습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가 내는 사망사고 비율은 비고령 운전자의 2배에 달했고, 이중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하는 등 부적절한 운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세게 밟는 경우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장치를 내년부터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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