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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혼잡한 도로서…'폐지 수레' 할머니, 대형트럭에 참변

입력 2024-07-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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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지 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5일장이라 노점과 주정차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에서 차들 사이를 피해 다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물건 파는 노점 천막과 오일장을 찾은 손님들이 댄 차들이 차로 하나를 점령했습니다.

커다란 트럭 한 대가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 멈춰섭니다.

그 사이로 차량에 가려 안 보였던 몸집 작은 할머니가 폐지 수레 끌고 나타납니다.

길을 막은 천막을 비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순간, 바뀐 신호에 출발하던 트럭 운전자는 할머니를 못 봤습니다.

[목격자 : 다 일그러져서 없다고 아예 그랬어요. 그 정도였어요. 되게 처참했어요.]

바퀴에 깔린 80대 할머니는 그대로 숨졌습니다.

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폐지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이구순/고물상 주인 :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어요. 하루 많이 하면 1만원 정도에서 1만2천원 정도. 보통 6천~7천원도 하시고…]

이날은 오전에 한 수레를 나르고, 다시 나선 참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수레는 차도로만 다닐 수 있습니다.

[폐지 노인 : {위험한데 이쪽으로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은 괜찮아. (위험한 건) 장날이지. 장날은 여기(인도)로 다녀야 돼. 여기로 못 다녀.]

평소에는 인도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 다니지만, 장날, 노점과 주정차 차량이 많아지면 방법이 없습니다.

[박금자/폐지 노인 : 첫째 내가 조심해야지. 안 그래요? (노점도) 벌어먹고 살려고 나왔는데, 못하게는 못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 사람도 먹고 살아야 하고 나도 먹고 살아야 하고…]

관할 구청은 이제야 안전대책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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