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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치인 떠올리게 하는 '돌풍'…설경구·김희애 "픽션일 뿐"

입력 2024-07-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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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돌풍'

한국 현실 정치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돌풍'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다. 12부작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실제 한국 정치사와 특정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설정들로 가득하다. 박경수 작가가 만들어낸 픽션이지만, 묘한 기시감이 든다.

설경구의 박동호는 검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인물이다. 김홍파(장일준) 곁에서 정치에 입문해 총리 자리까지 오른다. 여러 실제 정치인의 모습을 섞어놓은 듯한 인물 설정이다. 특히 박동호의 마지막 절벽 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김희애가 맡은 정수진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이었던 남편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낙선하고 그가 정치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 캐릭터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김홍파가 연기하는 대통령 장일준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노벨평화상을 받는 인물이다. 또한, 가족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공안검사 출신 보수정당 정치인으로, 말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를 움직이는 인물도 등장한다.

이처럼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설정은 '돌풍'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경수 작가의 아슬아슬한 시도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돌풍'의 주연 배우들은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이 작품이 픽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설경구는 "(박경수 작가가 특정 정치인을) 타깃을 대본을 썼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정치의 외피를 둘렀지만, 그걸 타깃으로 쓴 작품은 아니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그 안의 사람들 이야기다. 그쪽(정치)으로 너무 안 갔으면 좋겠다"면서 "진영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조직의 사람 이야기다. 정치가 안 남고 사람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절벽 신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려는 장면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그걸 염두에 뒀으면 연기를 못 했을 거다. 산으로 올라가지도 못했을 거다. 그 인물은 박동호였지, 누구를 상상한 게 아니다. 그 자체로만 편하게 연기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연기를 못 했을 거다. (만약 특정 인물을 묘사한 장면이라면, 박경수 작가에게) 박동호의 마지막을 바꿔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김희애도 같은 의견을 냈다. '유은혜 전 부총리와 정수진이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다'는 질문에 "나는 정치도 잘 모른다. 이 작품은 픽션이다. 한국사의 정치, 현실이 너무 다이내믹하지 않나. 기존 사건과 인물이 많이 겹쳐서 연관 지어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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