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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학생' 영상공개 불법이지만…내몰린 교사들 "방법이 없다"

입력 2024-07-03 20:12

교사와 위기 학생 모두 피해자라는 전문가들
"위기 학생에게 필요한 건 제대로 된 치료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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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위기 학생 모두 피해자라는 전문가들
"위기 학생에게 필요한 건 제대로 된 치료와 관심"

[앵커]

최근 초등학생이 교사의 뺨을 때리는 영상, 또 중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이들의 문제 행동에 화살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들에겐 이런 식의 낙인찍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치료와 관심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커터 칼 든 아이를 말리기 위해 친구들은 엉켰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어.]

또 다른 아이는 욕하고 교감 뺨을 때립니다.

최근 공개된 '위기 학생' 영상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었던 교사들은 해결 방법을 찾아달라며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기사화되면서 아이들에게 비난이 집중됐습니다.

"총살해야 한다", "범죄자가 될 것이 뻔하다" 댓글 수천 개가 달렸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전문가들, 교사와 '위기 학생' 모두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권정민/서울교육대 교수 : 웬만한 중재로는 이게 치료가 되거나, 아니면 중재가 되지 않을 때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치료가 필요하지만 교사들은 강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문제 행동이 심해지면 '전학'시키는 식으로 상황을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견디다 못해 영상을 찍고 공개하게 된 겁니다.

[전주 모 초교 교사 : 너 빨리 찍었어야지. 선생님 뺨 때리는 거. 뭐 했어?]

하지만, 분명한 불법입니다.

[김재련/변호사 : CCTV에 확보된 영상도 아니고 일부러 채증을 위해서 교사가 그것을 촬영하는 행위. 비밀 엄수 의무에 위반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교사 판단으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부터 고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엔 문제 가정과 분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권정민/서울교육대 교수 : 문제가 작을 때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처리를 했어야 되는데 계속 교사한테만 이것을 알아서 해결하라…]

위기 학생들을 전담할 특수 교육 학급과 학교도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 행동이 나오기까지 위기 아이들 심리를 아무도 돌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정민/서울교육대 교수 : 수많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 아이도 피해자로 아마 살아왔을 가능성이 커요.]

대안을 모색하고 아이들이 악마화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김재련/변호사 :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아이를 이렇게 품을 수 없는 그런 각박한 사회라는 게 너무 안타까운 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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