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팔수록 손해"…농민들 '한우 반납' 집회
[앵커]
트럭에 실린 소들이 국회 인근에 등장했습니다. 사료 값은 올라가고, 한웃값은 떨어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데려 온 겁니다. 정부와 국회가 소를 직접 한 번 키워보고 대책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 한 마리씩 들어간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오늘(3일) 새벽 한우 사육 농민들이 '소 반납 집회'를 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데려온 겁니다.
농민 만 여 명은 오늘 소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정부와 국회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종기/한우 농가 농민 (충남 홍성군 갈산면) : 소를 예전에는 한 차(10마리)를 팔아서 저 같은 경우는 한 달을 사룟값을 충당했다 하면은 지금은 두 차(20마리)를 팔아야 합니다. 그만큼 소 값이 하락했기 때문에. 소가 사람을 잡아먹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우 한 마리를 팔 때 순손실은 지난해 142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73만 원 넘게 늘었습니다.
사룟값은 매년 오르는데, 한우 도매가격은 크게 떨어진 겁니다.
[양재균/한우 농가 농민 (전북 군산 개정면) : (소 키운 지) 30년 됐습니다. 지금 사료 자금을 안 받으면 거의 파산입니다. 파산. 저희도 생산비가 좀 적게 들어야 출하하는 데 손해를 안 보는 것 같습니다.]
한우 농가들은 또 정부가 수입 소고기를 너무 많이 들여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국회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한우 농가 지원법 제정과 사료 가격 인하 등을 요구했습니다.
삭발식을 한 농민들은 데려온 소들을 국회에 두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모형으로 대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